▶ 동유럽 강호 세르비아에 0-1석패 …‘27’ 로 마감
한국축구 대표팀이 동유럽의 강호 세르비아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0-1로 무릎 꿇었다. 허정무호의 A매치 무패행진도 ‘27’에서 멈췄다.
18일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평가전에서 한국은 전반 7분 세르비아의 6피트 8인치 장신 스트라이커 니콜라 지기치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지난 1년 9개월여동안 이어온 연속 27게임 무패행진(14승13무)을 마감했고 1977~78년 한국대표팀이 세운 A매치 28연속 무패(23승5무) 타이기록 달성도 실패했다.
유럽팀 가운데서도 체격과 파워는 물론 기술과 스피드, 그리고 팀워크까지 모두 탑클래스로 꼽히는 막강전력의 세르비아를 맞아 허정무 감독은 설기현(풀럼)을 원톱, 좌우에 염기훈과 이청용(볼턴)을 배치하고 박지성(맨U)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옮기는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섰다. 미드필더 조원희(위건)까지 4명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거를 포함, 7명의 해외파가 스타팅 11로 투입됐다. 하지만 세르비아는 빠른 공격 전개와 정교한 패스워크에서도 한국보다 한 수 위임을 입증하며 경기 시작 4분만에 단코 라조비치와 네마냐 비디치가 잇달아 위협적 슈팅으로 한국 골문을 노리는 등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그리고 결국 전반 7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장신 스트라이커 지기치가 문전 정면에서 오른발로 방향을 바꾸는 재치 있는 슛으로 선취골을 뽑아냈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활발하게 움직인 박지성이 공격을 조율했으나 세르비아의 강한 압박에 막혀 효과적인 공격 전개가 이뤄지지 못했다.
전반 12분 이영표의 패스를 받은 김남일의 중거리슛이 세르비아 골키퍼의 손끝에 걸린 것과 42분 이영표의 왼쪽 크로스를 이청용이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간 것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허 감독은 공격이 풀리지 않자 조원희를 김두현으로 바꾼데 이어 후반 염기훈 대신 이근호, 오범석 대신 차두리, 설기현 대신 이동국을 차례로 투입하면서 돌파구를 노렸으나 맨U 센터백 비디치가 이끄는 세르비아의 철벽 수비는 ‘철옹성’이었다. 후반 19분엔 이청용의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은 데 이어 후반 38분 이영표의 강력한 중거리포도 골키퍼 정면으로 가면서 끝내 세르비아 골문을 열지 못한 채 유럽 2연전을 무득점으로 씁쓸하게 마감하고 말았다.
<김동우 기자>
이동국이 세르비아 선수에 충돌하면서 뒤로 넘어지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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