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와 스페인은 모두 세계축구에서 첫 손 꼽히는 강호들이다. 하지만 주요 국제대회에서 이들의 모습은 종종 엇박자를 그린다. 이탈리아는 보통 조별리그에선 헤매는 모습을 보이다 16강 이상으로 가면 갈수록 힘을 내는 스타일인 반면 스페인은 흔히 조별리그에서 맹렬한 기세를 올리다 정작 16강 이상으로 가면 어이없이 무너진 경우가 많았다. 현재 이집트에서 벌어지고 있는 2009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이어졌다.
5일 이집트의 카이로에서 벌어진 대회 16강전 첫 경기에서 이탈리아는 전반 28분 알베르토 보티아가 퇴장당해 남은 시간을 10명으로 뛴 스페인을 3-1로 꺾고 8강에 선착했다. 스페인은 조별리그 B조에서 이번 대회 출전 팀 중 유일하게 3전 전승을 거두면서 13골 무실점으로 기록해 막강 오펜스와 철벽 디펜스를 겸비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으나 정작 16강에선 그 가진 힘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허무하게 무너져 짐을 싸고 말았다. 반면 A조에서 1승1무1패를 기록, 3위로 16강에 오른 이탈리아는 최고 우승후보를 침몰시키며 당당히 8강에 올랐다.
이날 스페인은 전반 28분 보티오가 과격한 태클로 스트레이트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뒤에 10명으로 싸우면서도 이탈리아와 후반 초반까지 0-0으로 팽팽하게 맞섰으나 후반 10분 이탈리아의 마티아 무스타치오에게 이번 대회 첫 골을 허용한 뒤 6분 뒤 안드레아 마차라니에 추가골까지 얻어맞아 회복불능의 상태에 빠져들었다. 스페인은 그럼에도 불구, 후반 22분 아론 니게스의 페널티킥으로 1골을 따라가며 추격에 나섰고 후반 39분에는 니게스가 또 다시 페널티킥을 얻어내 극적인 동점을 만들 기회까지 잡았으나 그의 페널티킥이 이탈리아 골키퍼 빈센조 피에릴로의 선방에 걸리며 모든 희망이 사라지고 말았다.
<김동우 기자>
이탈리아의 마티아 무스타치오(왼쪽)가 스페인 골키퍼 서지오 아세뇨를 제치고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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