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U 리드여부 따라 추가시간 차이 커
맨시티 휴스감독 “전부터 있었던 일”
과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가 심판들에게 특별대우를 받는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심판들이 맨U를 편애한다는 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20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벌어진 맨U와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의 ‘맨체스터더비’에서 맨U가 후반 인저리타임 6분이 지난 상황에서 마이클 오언의 결승골로 4-3으로 승리하자 맨시티의 마크 휴스 감독은 종료시간에 맞춰 4분의 추가시간이 발표된 것을 감안할 때 이미 경기가 종료됐어야 할 시점이었다며 분노하며 조사를 요구했고 이와 함께 심판들이 특히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U에게 유리하게 판정을 내린다는 편애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날 마틴 앳킨슨 주심은 약 7분의 추가시간을 인정했고 맨U는 마지막 순간 결승골을 뽑아냈다.
선수시절 맨U에서 뛴 바 있는 맨시티 휴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런 일은 전에도 일어났었다”면서 “내가 맨U에서 뛸 때 그런 혜택을 봤지만 그냥 심판이 실수한 것으로 생각해 문제삼지 않았는데 맨U를 떠나고 보니 견해를 바꾸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해 심판의 맨U 특별 대우 의혹을 공식으로 제기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이 문제를 놓고 통계적인 연구를 한 결과 흥미로운 사실을 찾아냈다. 심판들이 애매한 페널티킥 판정으로 맨U를 돕는다는 설은 뒷받침할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지만 맨U가 추가시간에 많은 골을 넣는다는 사실과 관련돼 관심이 가는 통계수치를 발견한 것. 2006-07 시즌 이후 올드 트래포드에서 벌어진 경기의 추가시간을 분석한 결과 후반 45분이 지나는 순간 맨U가 앞서있던 48게임의 추가시간은 평균 191초로 약 3분이 조금 넘었던 반면 맨U가 뒤져 있던 12게임의 추가시간은 평균 257초로 그보다 66초나 길었다. 특히 올 시즌 경기에서 그 차이가 거의 2분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1~2분의 차이가 얼마 되지 않는 시간이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추가시간에 필사적으로 공격해오는 맨U의 공격을 막는 상대팀의 입장에선 그 시간은 한 시간만큼 길게 느껴질 수도 있다. 과연 심판의 맨U 편애설은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까. ‘패한 팀의 볼 멘 소리’일뿐 이라고 보기엔 이번 조사결과가 다소 꺼림직 한 것이 사실이다.
<김동우 기자>
맨U의 마이클 오언이 지난 20일 후반 인저리타임 6분만에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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