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스토리는 진부하지만 여전히 인기 드라마나 영화의 단골 메뉴이다. 리처드 기어와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한 ‘프리티 우먼’처럼 잘 나가는 상대를 만나 단숨에 모든 것을 거머쥐는 상상을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그러나 인생의 판을 뒤집을 수 있는 로토나 투기에 의존하는 일은 위험하다.
# 아주 작은 변화
양용은이 PGA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으며 아시안 최초로 메이저 대회를 우승자하는 신데렐라맨이 되었다. 늦깎이로 투어에 합류한지 겨우 9개월 만에 이뤄낸 쾌거라 더욱 신선한 충격을 준다. 그 원인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양용은은 그 진원지를 작지만 근본적인 변화에서 찾는다. 스트롱 그립 때문에 만성적인 훅으로 고생했지만 최근 보다 중립적인 그립으로 바꾸면서 큰 효험을 보았다는 것이다. 신체적인 특성에 적합한 그립을 찾으면 누구나 일취월장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그립을 선택하든지 엄지와 검지로 구성되는 ‘V’는 절대 같은 방향을 향해야 하며 클럽을 부드럽게 쥐어 헤드의 무게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 시간 앞에 장사 없다
투자의 세계에서 신데렐라 유혹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최고의 종목을 바닥에 사서 최고의 가격에 팔아 단시간에 떼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은 치명적이다. 지난 3월 바닥을 친 증권시장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어느 정도의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주택시장과 소비자 신뢰의 회복, 예상을 뛰어넘는 기업실적 등을 고려할 때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더불어 마켓 타이밍의 유혹도 더욱 거세질 것이다. 그러나 투자를 통한 자산증식은 시간을 등에 업은 장기투자자에게만 해당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20년간 3년 단위로 톱10 주식의 수익률은 150.5%였지만 그 후 3년은 4.5%에 그쳤다. 신데렐라 유혹에 빠지는 투자자들은 화려하게 만개한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은데 이미 떠난 버스는 상처만 남길 뿐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소위 치고 빠진다는 마켓 타이밍의 유혹에 넘어진다. TV에서 데이트레이딩을 선전하는 광고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 10년의 총 거래일수는 2,528일, S&P500 지수의 연 평균수익률은 9.11%이었다. 그러나 그 중 베스트 10일을 제외하면 수익률은 4.06%로 떨어지고 20일, 30일을 제외하면 각각 0.25%, -3.02%로 추락한다. 투자의 신데렐라가 되려면 0.4%의 확률을 뚫어야 한다.
변재성 <워델&리드 재정자문 부장>
(310)89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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