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2일까지 65승40패)는 내셔널리그(NL)는커녕 LA에서도 최강팀이 아니다?
2009 메이저리그 시즌은 여태껏 다저스가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는 레이스다. 최소한 전반기의 스타는 단연 다저스였다. 그러나 후반기에 들어서는 LA 에인절스(63승40패)의 상승세가 더 무섭다. 에인절스는 아메리칸리그(AL)에서 이미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등 전통의 강호들을 추월하고 리그 전체 선두인 ‘동향의 라이벌’ 다저스에 단 1게임차로 바싹 다가섰다.
이에 따라 에인절스가 올 시즌 최강팀이란 의견이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다저스는 간판타자 매니 라미레스가 약물검사에 걸려 무려 50경기에 빠졌는데도 거침없이 1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이미 시즌 최대 고비를 넘긴 셈으로 구단 사상 최다 홈경기 연승 출발에 힘입어 리그 전체에서 가장 먼저 50승을 올리고, 맨 마지막으로 30패를 기록하고, 100경기째서야 첫 3연패를 기록한 전력을 절대 과소평가할 수 없다.
다저스는 또 팀타율과 출루율이 모두 리그 최고인 오펜스 ‘내용’이 알차고, 피칭도 리그 최저 방어율을 자랑하는 ‘짠물’ 불펜이 조지 셰릴의 가세로 더욱 강해졌다. 그리고 트레이드 데드라인 전에 로이 할러데이(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영입하진 못했지만 거의 2년을 건너 뛴 제이슨 슈미트가 대신 기대 이상으로 선전, 선발 로테이션도 저절로 강화될 가능성이 보인다.
하지만 후반기에 들어 한 술 더 뜨는 팀이 바로 에인절스다. 에인절스는 지난 주말 미네소타 트윈스를 무려 36점으로 맹폭, 3연전을 휩쓸며 후반기 전적을 14승3패로 끌어올렸다. 에인절스는 현재 블라드미어 게레로와 토리 헌터가 부상자명단에 올라있는 등 100% 전력도 아니다. 하지만 후반기에 .324 이상의 타율을 휘두르고 있는 타자가 6명이나 되며 지난 17경기에서 10타점 이상 올린 타자는 7명이나 된다.
특히 지난 3년 동안 트리플A에 묶여있었던 1루수 켄드리 모랄레스의 활약이 돋보인다. 에인절스가 마크 터셰이라(뉴욕 양키스)와 재계약에 실패한 덕분에 주전으로 뛸 기회를 잡은 모랄레스는 지난주 타율 .373에 8홈런 20타점을 쏟아낸 공을 인정받아 3일 아메리칸리그 ‘주간 MVP’로 선정됐다.
마이너리그로 쫓겨 내려갔던 끝에 정신이 번쩍 든 2루수 하위 켄드릭도 타율 .432로 달아올랐고, 2년 연속 시즌을 부상자명단에서 시작한 잔 랙키도 마침내 에이스의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후반기에는 1.14 방어율로 3연승.
에인절스는 3, 4번 타자 게레로와 헌터가 고장난 데다 2, 3선발 어빈 산타나와 조 선더스가 형편없이 헤매고 있고, 신기록 수립 클로저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뉴욕 메츠)와 양키스가 1억5,000만달러를 주고 데려간 테셰이라가 없어도 지난 시즌 리그 전체에서 유일하게 100승을 올렸을 때 전력보다 낫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에인절스는 5선발 닉 에이든하트가 음주운전자 때문에 목숨을 잃는 날벼락까지 맞고도 흔들리지 않는 것을 보면 ‘준비된 우승후보’가 틀림없다.
한편 ‘프리웨이 시리즈’를 기대하는 다저스와 에인절스는 올해 6차례 인터리그 대결에서 3승3패로 비겼다.
데이브(오른쪽)와 게일 위버는 큰 아들 제프가 다저스, 작은 아들 제러드가 에인절스 소속이라 둘이 맞붙은 경기면 이런 유니폼을 입고 나타나 응원한다.
다저스 주자 매니 라미레스(왼쪽)가 홈플레이트에서 태그아웃되고 있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