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가 알 힐랄 합류를 위해 출발을 앞두고 밝은 얼굴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연합>
낯선 땅 사우디로 가는 이영표
적응 힘든 낯선 환경·문화에 매력
‘미지의 땅’인 사우디의 명문클럽 알 힐랄로 ‘깜짝 이적’을 선택한 이영표(31)가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알 힐랄이 전지훈련 중인 오스트리아로 출발했다. 낯선 곳으로 가는 첫 걸음인데도 불구, 그의 표정은 밝기만 했고 “어려운 길이어서 선택했다. 환경이나 문화가 적응하기 어렵다는 게 매력적”이라고 말하는 그의 눈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기대로 초롱거렸다.
이영표는 출발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주변에서 갑작스럽다고 얘기하지만 사실은 오래전부터 제의가 와서 충분히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이영표가 종교와 문화적으로 모두 생소한 곳인 사우디를 새로운 둥지로 선택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이영표는 “(내가) 축구선수로선 나이가 많지만 인간으로선 어리다. 남들은 어려운 선택을 했다고 하지만 충분히 도전할 가치가 있다. 어려운 길이어서 더 가야만 한다”는 철학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적응이 어렵다는 게 오히려 더 매력적이다. 도전의식이라기 보다는 좀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싶었다”면서 “조건만 낮춘다면 유럽에서 계속 뛸 수도 있었지만 유럽 무대는 충분히 경험했다. 그래서 사우디를 선택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우디의 매력에 대해선 “외국인 선수들의 수준이 매우 뛰어나고 축구 열기도 높다”며 “설기현(풀햄)에게서 ‘사람들이 순수하고 착하다’라는 말을 들었다. 축구만 할 수 있는 환경인 데다 유럽 못지않게 열기가 높은 것도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알 힐랄에서 2년 계약을 원했지만 내가 1년만 뛰겠다고 했다. 축구환경은 급변하고 있어서 앞으로도 1년씩만 계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우디로 떠난 이천수(알 나스르)와 맞대결을 앞둔 소감을 묻자 “경기장에서 빨리 보고 싶다. 기왕이면 같은 동네에 살면서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다”며 “비록 상대팀 선수이지만 재미있게 지내고 싶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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