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신수 ‘4번 대박’, 박찬호 ‘불펜 안착’”
추신수(26·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4번타자로, 박찬호(36·필라델피아 필리스)는 구원투수로 “뜬” 전반기였다.
메이저리그 시즌이 14일 올스타게임으로 반환점을 도는 가운데 두 코리안 빅리거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는 인디언 부대의 미래로 떠올랐고, 박찬호는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한 후 불펜에서 다시 성공시대를 열었다. 또 샌디에고 파드레스의 3선발 투수를 예약했다가 오른쪽 팔 근육 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오른 백차승(28)은 팔꿈치 통증까지 겹쳐 여태껏 못 뛰고 있지만 후반기 복귀를 목표로 최근 컨디션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4번 타자 추신수
왼손타자 추신수는 전반기 팀이 치른 89경기 중 87경기에 출장, 타율 0.292(315타수92안타)에 13홈런, 54타점을 수확했다. 타율, 홈런, 타점이 모두 팀 내 2위며 도루는 13개로 1위다.
장타율 0.479 등 클리블랜드의 중심타자다운 활약을 펼쳤다.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이던 2005년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이래 5년 만에 풀타임 출장 기회를 잡은 추신수는 부상 없이 후반기에도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한국인 타자 역대 최고기록을 세울 게 확실하다. 최희섭(현 KIA)이 2004년과 2005년 작성한 한 시즌 최다 홈런 15개를 깨뜨리는 건 물론 지난해 자신이 세운 66타점을 넘는 것도 시간문제다.
팔꿈치 수술 후 전반기 막판부터 참가한 지난 시즌 타율 0.309를 때리고 홈런 14개를 터뜨리며 주목을 받기 시작한 추신수는 올해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로 시범 경기를 제대로 치르지 못했음에도 불구, 초반부터 불꽃타로 한 단계 성장한 기량을 맘껏 뽐냈다.
4번 타자로서 활약상도 손색이 없다. 트래비스 해프너가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5월부터 4번 주포로 기용된 추신수는 득점권에서 타율 0.315(89타수28안타)를 때리고 홈런 4방에 42타점을 수확하면서 ‘해결사’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득점권에서 터진 28안타 중 10개가 2루타 이상 장타였고 장타율(0.528)은 시즌 장타율보다 높아 찬스에서 더 강했음을 증명했다.
또 강한 어깨를 살려 8개의 보살을 기록하는 등 수비에서도 빼어난 실력을 자랑했다. ‘가장 저평가된 블루칩’이라는 호평이 상대 팀 감독으로부터 나올 만큼 추신수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박찬호, 불펜 평균자책점 3.16
새 팀 필라델피아의 5선발로 낙점됐으나 기대에 못 미쳤던 박찬호는 불펜에서 안정감을 찾은 모습이다. 선발 7경기에서 1승1패에 평균자책점 7.29로 부진했지만 5월22일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부터 구원투수로 돌아선 뒤 18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16으로 선전하고 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5.49로 아직도 높지만 불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처음에는 이미 승부가 판가름 난 의미 없는 시점에서 주로 기용됐지만 이제는 박빙 승부에서 마운드에 오른다. 찰리 매뉴얼 감독도 박찬호가 불펜에서 제 구실을 해주고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지난해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필라델피아가 올해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어 박찬호는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을 가능성도 커졌다.
한편 올해 3승을 보탠 박찬호는 개인 통산 120승(94패)을 거둬 히데오 노모가 보유 중인 아시아 투수 최다승(123승) 기록에 3승차로 다가섰다. 후반기에 그 기록을 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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