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스트라이커 디디에 드로그바는 30일 FA컵 결승에서 마지막 경기를 갖는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우승컵을 작별선물로 안겨주길 원하고 있다.
첼시, 오늘 FA컵 에버튼과 결승전
“떠나는 명감독님께 우승컵 바치자”
떠나는 명장에서 줄 수 있는 고별 선물로 우승컵 이상이 있을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팀 첼시가 30일 오전 7시(LA시간) 런던 웸블리스테디엄에서 에버튼과 FA컵 결승으로 맞붙는다. 올 시즌 최종전이자 러시아 대표팀 감독을 겸임하며 팀을 이끌어온 거스 히딩크 감독이 첼시 사령탑으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다. 첼시로선 침체에 빠졌던 팀을 구해낸 명장에게 고별선물로 꼭 우승컵을 전달하고 싶은 경기다.
시즌 중반 첼시 지휘봉을 잡은 히딩크 감독은 첼시를 프리미어리그 3위로 이끌었고 FA컵에서 결승,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선 4강까지 이끌며 다시 한 번 명장의 진가를 입증했다. 특히 4강전에서 첼시가 결과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승리 일보직전까지 갔던 것은 히딩크 감독의 전략이 얼마나 뛰어난 것이었는지를 새삼 깨닫게 해준다.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시종 일방적으로 가지고 놀았던 바르셀로나는 정작 4강전에선 히딩크의 효과적인 전략에 막혀 오히려 밀리는 경기를 하다가 후반 인저리타임 3분만에 터진 행운의 어웨이 동점골에 힘입어 간신히 기사회생, 결승에 올랐었다. 최종 결과를 떠나 첼시는 홈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를 압도하는 경기를 했고 이는 상대적으로 맨U가 바르셀로나와의 결승에서 일방적으로 몰린 것과 비교할 때 상대팀의 약점을 파고드는 히딩크 전략의 뛰어남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었다.
첼시로선 이번 FA컵 우승이 히딩크 감독에 대한 고별선물이라는 점 외에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무관으로 시즌을 마칠 위기를 면할 기회라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히딩크 감독은 “FA컵 우승으로 시즌을 마치고 싶다”며 우승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고 주장인 존 테리는 “팀 모든 선수가 히딩크 감독에게 FA컵 승리를 선사하기 위해 결의를 다지고 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맨U를 꺾고 올라온 에버턴 역시 각오가 비장한 것은 마찬가지다. 1980년대 중반 두 번이나 프리미어리그 타이틀을 차지하고 FA컵 우승도 차지한 명문팀이었지만 1995년 FA컵 우승 이후로 14년 동안 변변한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본 적이 없어 선수들은 이번 우승을 계기로 팀의 중흥을 꾀한다는 각오로 똘똘 뭉쳐 있다. 호주 출신 미드필더로 팀의 주축인 팀 케이힐은 “FA컵 우승은 에버턴으로서는 새로운 황금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주장 필립 네빌도 “우리는 잉글랜드 축구의 정상권에 섰던 그 당시 위치로 팀을 재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에버튼은 이번 프리미어리그에서 첼시와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번 대결이 평행선을 깰 최후의 결전인 셈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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