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U의 호날두가 패배가 확정된 후 고개를 떨구고 있다.
호날두‘팀 전술 실패’비판
퍼거슨 “뛰어난 팀이 이겼다” 완패 시인
“모든 것이 꼬였다”
27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벌어진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바르셀로나에 0-2로 완패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의 수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팀의 전술이 좋지 않았고 모든 것이 잘못된 쪽으로 꼬였다고 아쉬운 소감을 밝혔다.
맨U는 이날 결승에 아스날과의 준결승때와 똑같은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중앙에 호날두를 놓고 좌우날개로 웨인 루니와 박지성이 섰다. 전체적으로 달라진 것은 라이언 긱스가 레드카드로 출장정지 상태인 대런 플레처 대신 미드필더로 나선 것뿐이었다. 그리고 출발은 매우 좋았다. 맨U는 초반 8~9분까지 바르셀로나를 일방적으로 압도하며 주도권을 잡은 듯 했다,
하지만 전반 10분 사무엘 에토오에 역습으로 첫 골을 얻어맞은 뒤론 전혀 다른 경기가 됐다. 선취골을 너무 쉽게 내줬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듯 전혀 맨U답지 않은 난조가 계속됐고 정확하고 예리한 패스워크를 앞세운 바르셀로나에 일방적으로 밀리는 경기가 계속됐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안데르손 대신 스트라이커 카를로스 테베스를 투입했으나 전혀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21분에는 박지성을 빼고 팀의 4번째 포워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까지 투입, 포워드진을 풀가동했으나 후반 25분 리오넬 메시에게 추가골까지 내준 뒤 끝까지 변변한 슈팅조차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이날 센터포워드로 경기를 시작한 호날두는 후반부터 윙으로 자리를 바꿨으나 초반 10분 이후엔 경기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경기 후반엔 신경질적인 모습까지 보였다. 그는 “(맨U의 부진을)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다”면서 선수들도 못했고 전술도 나빴다. 모든 것이 잘못 됐다”고 고개를 떨궜다. 그는 또 “바르셀로나에 크레딧을 줘야 한다. 그들은 우리보다 뛰어났고 축하를 보내야 한다”면서도 “그들은 운도 좋았다. (준결승에서) 첼시가 질 수 없는 경기를 진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여 아쉬운 여운을 감추지 못했다. 또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선 “지금은 (포르투갈) 대표팀에 매진할 때”라면서 “클럽문제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지금은 쉬고 싶다. 미래 일은 두고 보자”며 언급을 회피했다.
한편 퍼거슨 감독은 이날 맨U의 허술한 수비벽을 패인으로 꼽으면서 “가장 큰 걸림돌은 메시가 아니라 (미드필더) 사비와 이니에스타였다”면서 “그들은 경기 내내 볼을 소유하며 우리를 힘들게 했다. 반면 우리는 볼을 가졌을 때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더 뛰어난 팀이 이겼다”고 완패를 시인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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