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신차 구입 등의 지출은 자제하고 있지만, 꼭 필요한 물품을 중고로 사고, 부채를 줄이고, 주택 리모델링 등에는 꾸준히 지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발표된 소매점 매출 현황은 아직 미국 경기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시켜 줬으나, 중고물품 매장은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굿윌 인더스트리(Goodwill Industries)의 3월 매출은 전년 대비 7% 올라 6.3% 감소를 기록한 대형 할인매장 타겟 및 매출이 30%나 감소한 고급 백화점 니먼마커스의 경우와 큰 대조를 이뤘다.

와코비아 은행 마크 비트너 수석경제학자는 “전통적인 경기후퇴 상황의 소비패턴이 보여지고 있다”면서 “사람들은 1센트에 대한 최고의 가치를 돌려받는 방식으로 소비를 전환중”이라고 설명했다. 쿠폰사용 비율도 늘어났다. 쿠폰사용 현황을 추적하는 인마(Inmar)에 따르면 샤핑객들은 2008년 4분기 쿠폰을 전분기 대비 10% 더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과거 식당이나 백화점에서 소비되던 돈들이 빚을 갚는데 쓰이고 있다. 연방준비위원회(FRB)에 따르면 1분기 소비자대출은 2% 감소했으며, 크레딧카드 사용도 6.5% 감소했다.

실속 있는 투자로 꼽히는 주택리모델링 시장도 활성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전국주택건설협회(NAHB)에 따르면 1분기 리모델링 마켓지수는 전분기 25.5에서 34.5로 상승했다. 리모델링 마켓지수는 3분기 최저인 18.6을 기록했다.

<배형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