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브라이언트(왼쪽)나 라마 오돔, 필 잭슨 감독 모두 갈팡질팡하는 레이커스에게 뾰족한 해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
내일 LA서 NBA 서부 준결승 7차전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LA 레이커스가 뭔가 나사가 풀린 것 같은 갈지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야오밍이 부상으로 빠진 휴스턴 로케츠를 상대로 한 서부컨퍼런스 준결승시리즈는 NBA 파이널로 가는 길목에서 가벼운 튠업처럼 여겨졌지만 막상 최종 7차전까지 끌려가고 보니 이젠 서부결승 진출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특히 한수 아래로 여겼던 팀, 더구나 간판스타 야오밍이 부상으로 빠진 로케츠에 쩔쩔 매면서 막판까지 끌려오면서 최강 우승후보로서 이미지가 많이 퇴색됐고 선수들의 자신감도 타격을 입어 설사 최종 7차전에서 이기더라도 덴버 너기츠와의 결승시리즈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대체 레이커스의 문제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경기 내용에 전혀 꾸준함이 없다는 것이다. 안방에서 벌어진 1차전에서 쇼킹한 패배를 당했다면 정신을 차렸을 만도 하건만 그 뒤의 경기들을 보면 전혀 그런 것 같지가 않다. 2, 3차전을 따낸 뒤 4차전에서 창피할 정도의 완패를 당했고 홈에서 벌어진 5차전에서 40점차로 상대를 깔아뭉개며 확실히 정신을 차린 듯 하더니 6차전에서 또 무기력한 모습으로 주저앉는 등 갈팡질팡이다. 도무지 어느 팀이 진짜 레이커스인지 종잡기 어려운 모습이다.
시리즈 마지막 3경기에서 나타난 공통적인 모습은 레이커스의 ‘무성의한’ 스타트다. 마치 간단히 이길 것이라고 가정한 채 코트에 나섰다가 투지로 뭉친 로케츠에 초반 맹렬하게 두들겨 맞고 있다. 뒤늦게 추격해보려고 안간힘을 쓰다보니 더욱 모든 것이 꼬이는 최악의 패턴이 되풀이돼 나타나고 있어 레이커스팬들을 속 터지게 한다. 4차전과 6차전에서 경기 시작 시간이 언제인지 까먹은 듯 정신 놓고 출발했다가 초반 KO펀치를 맞고 회복불능의 상태로 추락한 것이 그 좋은 예다. 특히 40점차의 압승을 거둔 5차전과 비교할 때 시작과 함께 3-21로 끌려간 6차전이나 4-19로 끌려간 4차전을 보면 과연 같은 팀이 경기에 나섰는지 의심스럽다.
17일 LA스테이플스센터에서 벌어지는 7차전(12:30pm-채널 7)은 홈경기라는 점에서 레이커스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이토록 기복심한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안심할 수 있는 레이커스팬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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