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서라면 어떠 공연도 마다않죠.”
이달 18일 뉴저지 동산교회에서 펼쳐진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에서 ‘소핫’을 공연, 원더걸스의 의상과 춤을 그대로 재연한 공연내내 객석으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은 김용근, 신안드레아, 김재홍, 조술연씨.
뉴저지에 거주하는 이들은 발달장애, 다운증후군, 뇌성마비 등 중증장애를 앓고 있는 장애아동을 자녀로 둔 아버지이자 자녀들이 매주 토요일 밀알 사랑의 교실에 다니는 학부형으로서 서로를 이해하며 아픔과 고통을 함께 나눠온 사이다.
이번 장애인의 날 행사를 위해 한달전 ‘밀알 아버지 찬양단’을 결성, 본격적으로 팀웍을 다지며 연습에 몰두, 공연을 훌륭히 치러냈다. 무엇보다 세대를 뛰어넘는 열정적인 무대로 참석자들을 열광시켰다.찬양곡, ‘실로암’의 공연을 마친 뒤 입고 있던 버버리 코트를 모두 벗고 ‘소핫’의 율동을 시작하자 객석을 매운 아동들의 폭소가 터지는 등 이날 행사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사랑의 교실에서 인연을 맺은 이들 아버지는 불러만 준다면 언제든지 어디든 무대에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그동안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겠다는 일념 하에 뉴저지 밀알의 자원봉사자인 릿지필드 고교생 최다희양을 강사로 초빙, 자녀들이 사랑의 교실에서 수업을 받는 틈틈이 연습에 몰두했다.김재홍씨는 간증을 통해 열 한살인 아들 준영이가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2005년 아들의 교육을 위해 도미 후 막막했던 이민 초기, 역경 속에서 희망을 발견해나가는 자신의 삶을 담담히 밝혀,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만들었다. 훈훈한 정으로 서로에게 힘이 돼 주고 있는 이들 아버지 4인방은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미국인들 조차 정부의 보조 프로그램을 충분히 이용하고 있는 반면 지원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한인 가정들은 혜택을 제대로 찾고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복잡한 절차와 언어장벽으로 인해 설사 전화 연결이 되더라도 정부 담당자가 그냥 끊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장애인에 대한 보조 프로그램과 그 혜택 절차에 를 설명해줄 도우미가 한인 장애인들에게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4시까지 뉴저지 엘름우드 파크의 리버사이드 교회에서 진행되는 밀알 사랑의 교실은 2000년 9월에 시작, 장애인들이 자원봉사자 30 여명의 도움을 받아, 미술, 음악, 읽기, 운동 등을 교육받고 있다. <최희은 기자>
왼쪽부터 조술연, 김용근, 신 안드레아, 김재홍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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