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5세 이상 1,800만 일자리 못 얻어… 2년새 2배
경기침체로 구직자, 특히 장년층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0일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구인박람회에 참석한 구직자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력서 자주 업데이트
네트웍 구축 등 필요
최악의 실업난이 구직활동에 내몰린 고연령층을 울리고 있다.
금융위기로 401(k) 등 은퇴자금이 타격을 받고, 주택 가격은 하락하고 의료 보험비는 올라가는 등 노인들의 재정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이전에는 저축을 위해 혹은 활동적으로 살기 위해 은퇴 후 구직을 희망하던 고연령층이 지금은 필요에 의해 일터로 떠밀린 것. 하지만 고연령층에게 구직은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한국에서 수십년간 유명 대기업의 중책을 담당했던 한인남성 김모씨(65·템플시티)는 최근 보험료가 올라가자 일거리를 찾아다녔지만 마땅한 직업을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딸의 초청으로 미국에 왔다는 김씨는 “혈기 넘치는 젊은이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수십년간 마케팅 회사의 세일즈 총괄 책임자로 근무해 온 짐 밋첼(63·롱비치)도 수십 년의 경력이 구직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씁쓸한 마음을 달래야 했다.
그는 “매일 아침 새벽에 일어나 말끔한 정장을 차려 입고 밝은 컬러의 콘텍트렌즈를 착용한 뒤 젊어 보이기 위해 말끔하게 머리를 빗은 뒤 구직에 나섰으나 막상 업주들을 대면할 기회는 거의 얻지 못했다”고 털어 놓았다. 3개월째 세일즈 업종의 직업을 구하고 있는 톰 팔른(62·실비치)도 “젊은 아이들이 우리의 자리와 연봉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며 한숨을 쉬었다.
노동통계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구직을 희망하지만 직장을 얻지 못한 55세 이상 고연령층은 총 1,800만명으로, 전년대비 두 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55세 이상으로 아직도 일터에 있는 고연령층은 2,600만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150만명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50세 이상 구직 희망자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이력서를 자주 업데이트 하고 건강하고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할 것, ▲이력서에 대학 졸업년도 등 나이를 두드러지게 하는 요소들을 제거할 것, ▲고연령 유경험자를 우대하는 회사를 찾아 지원할 것, ▲웹사이트나 이 메일, 셀룰러 폰 사용법 등을 익혀 네트웍을 구축 할 것을 조언했다.
<홍지은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