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크로스오버 차량인 `쏘울’(SOUL)이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독특한 외관으로 일명 ‘박스카’(Box car)로 분류되는 쏘울은 전 세계적 불황에도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꾸준히 판매대수를 늘려가고 있는 것.

10일 업계에 따르면 쏘울은 지난달 본격 출시된 뒤 한 달 만에 미국에서 1천246대가 팔렸다.

이미 오래전에 북미 시장에서 터를 잡은 경쟁차 도요타 ‘싸이언xB’이 2천90대, BMW 미니 쿠퍼가 3천605대 판매된 것과 비교해도 크게 빠지지 않는다.

유럽에서는 작년 12월 166대가 팔렸지만 1월에는 1천334대, 2월에는 1천505대, 3월에는 2천256대로 판매량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체 수출 물량도 지난 1월 4천409대에서 2월에 8천849대로 배증했고, 3월에는 8천501대로 궤도를 유지했다.

3월 내수 판매가 2천52대인 것과 비교하면 전체 판매량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했다.

쏘울이 해외에서 호평을 받는 이유는 직선형을 띤 독특한 외형과 실내 디자인, 라이팅 시트, 라이팅 스피커 등 개성 있는 신사양이 고객들의 시선을 끄는 데 성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미국 유력 자동차 평가기관인 켈리블루북(Kelly Blue Book)사(社)가 선정한 `5개 최상의 선택 차종에 오르고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상과 미국의 유력 자동차 전문미디어 워즈오토(Ward’s auto)가 선정하는 ‘올해의 인테리어’상을 수상하는 등 전문기관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도 힘이 됐다.

쏘울은 오는 9월부터는 중국 장쑤(江蘇)성 옌청(鹽城)시 공장에서도 월 1만대 정도가 생산될 예정이어서, 하반기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에서 펼치고 있는 각종 마케팅 전략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목표로 한 10만대 수출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