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뮤라타 슈이치가 3회 투런홈런을 터뜨리고 3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WBC 개막전서 겨우 5안타로 중국에 4-0… 빅리거 4명 12타수 무안타
예상대로의 승리였지만 예상 밖의 고전이었다. 일본이 중국을 4-0으로 꺾고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으나 의외로 탄탄한 중국 마운드에 막혀 단 5안타에 그치는 빈공을 보였다.
5일 새벽(이하 LA시간)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진 대회 A조 1차전 경기에서 일본은 에이스 다르빗슈가 4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가운데 무라타 슈이치의 투런홈런을 앞세워 중국을 4-0으로 영봉시키고 승자전에 선착했다. 일본은 6일 새벽에 치러진 한국과 대만의 경기 승자와 오는 7일 새벽 2시 2라운드 진출권이 걸고 격돌한다.
일본의 압승이 예상된 경기였지만 경기는 일본의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다. 중국은 경기내내 포볼과 에러를 남발하며 거듭 위기에 몰렸으나 일본 타자들은 수많은 득점찬스에서 모두 헛방망이만 휘둘렀다. 1회말 1사 2, 3루, 2회 무사 1, 2루의 찬스를 모두 후속타 불발로 날린 일본은 3회 포볼로 출루한 나키지마 히로유키가 아오키 노리치카의 중전안타를 중국 센터필더가 뒤로 빠뜨리는 바람에 선취점을 올린 뒤 2사후 무라타가 레프트펜스를 넘기는 투런홈런을 쳐 3-0 리드를 잡았다. 6회에는 2사 1, 3루에서 중국 3번째 투수 순궈치앙이 보크를 저질러 4-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일본은 4회, 7회, 8회 등 계속해서 주자를 득점권에 놓고도 적시타가 나오지 않아 답답한 경기를 펼쳤고 결국은 5안타 4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4점 중 2점은 보크와 실책 등 상대 실수에 편승한 것이어서 한껏 달아오른 도쿄돔 분위기엔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 하라 다쓰노리 일본 감독이 4-0이던 8회 무사 2루에서는 희생 번트 사인을 낸 것은 이날 일본의 고전을 역력히 말해준 장면이었다. 일본의 간판스타 이치로 스즈키는 이날 1번타자로 나서 4번의 내야땅볼과 2루 플라이 등 5타수 무안타로 물러서 체면을 구겼고 후쿠도메 고스케(시카고 컵스), 조지마 겐지(시애틀), 이와무라 아키노리(탬파베이) 등 나머지 빅리거들도 합해 포볼 5개를 골랐으나 7타수 무안타에 그쳐 빅리거 4명이 12타수 무안타의 창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반면 일본의 마운드는 괜찮았다. 선발 다르빗슈는 4이닝동안 삼진 3개를 잡고 포볼 1개만 내준 채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특히 단 46개의 투구수만 기록, 이틀 뒤인 7일 승자전에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됐다.
한편 갈수록 실력이 일취월장하는 중국은 이날 비록 영패했으나 안타수에서 5-5로 타이를 이루고 일본에 맞서 끝까지 물러서지 않으며 더 이상은 ‘동네북’이 아님을 입증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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