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매니 라미레스 연봉지급 조건이‘문제’
▲매니 라미레스와 다저스는 계약 액수나 기간이 아닌 분할지급 문제가 걸림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액수·기간은 OK
매니에 관심 다른팀은 자이언츠 뿐인 듯
‘천천히 나눠서 주겠다’ vs. ‘계약 기간 내에 전부 달라‘ LA 다저스와 계약 협상중인 프리에이전트 거포 매니 라메레스가 다저스의 4번째 오퍼(1년 2,500만달러 + 1년 2,000만달러 선수옵션)을 거부한 것은 계약기간과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지급연기 조항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27일자 LA타임스는 다저스의 오퍼와 라미레스의 카운터오퍼가 모두 ‘1년 2,500만달러 + 1년 2,000만달러 선수옵션’인 것은 똑같다면서 그럼에도 불구, 양측이 협상 타결에 이르지 못한 것은 다저스의 오퍼가 총액 4,500만달러를 5년에 걸쳐 무이자로 분할 지급하는 것인 반면 라미레스측은 이 액수를 계약기간중 전액을 받기 원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라미레스가 2년째 선수옵션을 받아들인다고 가정할 때 다저스 오퍼는 그는 내년까지 2년간 다저스에서 뛰는 조건으로 올해부터 4년간 1,000만달러씩, 그리고 2013년에 500만달러를 받는 것으로 되어있다.
다저스 구단주 프랭크 맥코트는 26일 밤 ‘매니 라메레스가 다저스의 오퍼를 거부했다’는 제목으로 발표한 성명서에서 “라미레스측이 다저스의 4번째 오퍼를 거부했다”면서 “우리는 매니를 원한다. 하지만 이제는 원점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특히 내용 중에 “그의 에이전트가 소위 ‘진짜 오퍼’(Serious offer)를 다른 팀들로부터 받는다면 다시 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다른 팀들이 관심을 갖고 오퍼를 해오고 있다는 라미레스측의 주장이 거짓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라미레스의 에인전트 스캇 보라스는 곧장 성명서를 내 자신들이 다저스의 오퍼를 거부한 것이 아니라 카운터오퍼를 했다며 다저스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의 카운터오퍼는 계약기간과 액수는 같지만 액수를 분할 지급하는 대신 첫 해 2,500만달러, 2010년에 2,000만달러를 전부 달라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네드 콜레티 다저스 단장은 “연봉 추후지급은 협상 시작때부터 포함됐던 조건이었다”고 말해 분할지급 조항이 사실임을 시인했다. 그는 또 이번 협상이 자신의 생애 가장 긴 것이라며 “이미 시범경기가 시작됐다. 현재로선 답답할 따름”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다저스는 지난 11월 라미레스에 2년 4,500만달러의 첫 오퍼를 제시했고 이에 대해 라미레스측이 아예 반응을 보이지 않자 2,500만달러 1년계약과 연봉중재(Arbitration)를 오퍼했으나 모두 거부당했고 이어 25일에는 2년차 선수옵션이 포함된 1+1, 4,500만달러 오퍼를 제시한 상태다.
한편 다저스를 제외하고 라미레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팀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뿐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자이언츠는 라미레스를 놓고 다저스와 경쟁을 할 생각은 전혀 없고 추후를 관망하는 입장이다. 현 상태가 급격히 달라지지 않는다고 볼 때 라미레스의 선택은 다저스의 오퍼를 받아들이느냐, 아니면 다저스 때문에 상한 자존심을 달래기 위해서 그보다 훨씬 적은 돈을 받고 자이언츠쪽으로 돌아서는냐 등 둘 중의 하나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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