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혼’담긴 목소리
외국인에도 진한 감동
가수 장사익씨에게는 노랫말을 찾기 위해 많은 시집을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작업 과정중의 하나이다.
최근 발매된 6집 ‘꽃구경’도 김용택, 천상병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시로 만든 노래들이 담겨져 있다. 한국인의 감성이 살아있고 한국어의 정수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시어들이 ‘혼이 담긴’ 장씨의 목소리로 전해지기 때문에 관객들은 일반 대중가요에서는 쉽게 받을 수 없는 진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언어가 통하지 않는 외국인들은 장씨의 음악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아도 노래를 통해 외국 관객들을 충분히 감동시킬 수 있다는 것을 그동안 여러 차례 확인했습니다. 제가 빨갛게 노래를 하면 불그스름하게 받아들이고 노랗게 노래를 하면 노르스름하게 느끼더라고요”4월에 열리는 뉴욕 공연에 앞서 25일 그랜드 센트럴 매리엇 호텔에서 ‘장사익 소리판 꽃구경(Voyage to Heaven) 컨퍼런스 및 리셉션’을 갖는 장사익씨가 23일 본보를 찾았다.
“ 월드 뮤직 팬들은 칸초네, 상송, 집시 음악, 캐러비안 음악뿐 아니라 중국 음악과 일본 음악에도 특유의 분위기를 느끼는 데 아쉽게도 아직 한국 음악은 존재감이 없는 상태입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 대중음악이 갖고 있는 특유의 힘과 색깔을 뉴욕 관객들에게 확실히 보여줄 작정입니다.”
컨퍼런스를 주최한 월드뮤직인스티튜트(WMI) 역시 장씨의 음악을 진정한 월드뮤직으로 인정받는 기회로 만들기 위해 뉴욕타임스, BBC 등 주류 매체와 음악 평론가들을 대거 초청한 상태. 컨퍼런스에서 부를 레퍼토리를 묻자 장씨는 “ 그런 게 뭐 있나요, 원래 3곡 예정인데 흥이 나면 그냥 계속 부르는 거죠”라며 투박한 충청도 사투리로 대답했다. 무대에서 150분간 쉬지 않고 노래를 부르기도 하는 장씨에게는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닐 듯싶다.
자신의 음악을 하나의 장르로 규정하는 것을 거부하는 장씨는 “민중가요도 국악가요도 유행가도 아닌 ‘민생가요’가 나의 노래”라며 삶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 줄 위안 같은 노래를 계속 부르겠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특별후원으로 4월 18일 열리는 본 공연의 티켓은 현재 예매중이다. 347-255-2892 / 347-268-3557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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