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켄트가 22일 LA 다저스테디엄 기자회견에서 은퇴결정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LA 다저스에서 뛴 제프 켄트(40)가 은퇴했다.
2루수로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강타자 중에 하나로 꼽히는 켄트는 23일 LA 다저스테디엄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2년 전 다저스와 계약연장에 합의했을 때 그게 마지막이 될 것을 알았다”고 털어놓은 켄트는 “이제 나의 시대는 끝났다”며 작별 인사를 했다.
켄트는 이번 오프시즌 다른 여러 구단으로부터 연락이 온 것을 알지만 1년 더 뛸 의사가 없었기에 에이전트의 전화도 받지 않고 운동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켄트는 결국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 없이 커리어를 마감하게 됐지만 큰 미련은 없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2002년 월드시리즈 7차전까지 간 끝에 LA 에인절스에 패해 준우승에 그친 적은 있고 1992년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뒤 시즌 도중 트레이드된 자신에게도 만들어준 우승반지도 하나 있기 때문이다.
성격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켄트는 배리 본즈와 밀튼 브래들리 등 동료들은 물론 취재기자들과의 관계도 껄끄러웠던 점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본즈와 브래들리는 내 팀메이트였고 우리는 함께 좋은 성적을 냈다. 그리고 언론은 선수와 기자가 서로를 이용한 것으로 그 동안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자신이 남긴 딱딱한 이미지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 야구는 나의 존재보다 훨씬 큰 스포츠로 내 이미지를 염두에 두고 뛰지 않았다”고 말했다.
2000년 내셔널리그 MVP로 선정됐던 켄트는 통산 377홈런 중 355개를 2루수로 뛰며 기록했다. 2005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2루수 라인 샌드버그보다 74개나 더 많다.
켄트는 남가주 헌팅턴비치의 에디슨 하이스쿨 출신으로 캘리포니아(UC-버클리)에 진학, 대학야구 월드시리즈에서 뛴 경력도 있고 1989년 드래프트 20라운드에서 지명된 뒤 블루제이스, 뉴욕 메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자이언츠,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거쳐 다저스에 입단했다.
자이언츠는 1997년 매트 윌리엄스를 인디언스로 트레이드하면서 받은 무명 선수 패키지에서 켄트가 나온 뒤 팀 칼라가 바뀌었다는 관측도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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