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낙원을 쓴 밀턴은 매우 다정다감하고 정직한 사람이었다. 그는 왕당파 부자의 가정에서 성장한 메리라는 여성과 결혼했다. 그러나 풍요롭고 자유분방한 분위기에서 성장한 그녀는 밀턴의 청교도적인 삶을 경멸하면서 결혼한 지 한 달 만에 친정으로 돌아가 버린다. 밀턴은 인내심을 갖고 아내를 기다렸다. 2년 후, 메리는 밀턴에게 돌아와 눈물로 용서를 빌었다. 당시 메리의 친정은 완전히 몰락한 상태였고 반면 밀턴은 사회적으로 상당한 명성을 얻고 있었다. 밀턴의 불행한 신혼시절은 ‘실낙원’을 집필하는데 결정적인 소재가 됐다. 자신의 낙원을 잃어도 원칙과 소신을 지킴으로써 비로소 명작을 완성할 수 있는 밑거름을 준비한 것이다. 우리는 소중한 것을 얻기 위해 때로는 많은 것을 잃을 때도 있지만 한결 같은 마음으로 인내를 갖고 기다리면 반드시 그 열매는 수확된다.

미국은 신용경색의 여파로 인한 경제침체 우려로 현 시장 전망은 물론 내년 또한 불투명한 상태다. 이렇듯 시장변동이 극심할 때는 이미 소개한 투자 리밸런싱(rebalancing)이 투자가의 가장 좋은 도구(tool)가 될 수 있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 재배분)의 장점은 우선 주가의 수준이 낮을 때 매입하고 높을 때 매도하는 효과가 생긴다. 두 번째. 투자 예측이 잘못 되었거나 새로운 상황이 전개됐을 경우에도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조정할 수 있다. 그리고 세 번째, 리밸런싱은 목표를 재점검하고 다시 한 번 확인하는 효과가 있다. 내년 전망을 신중하게 살펴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은 과감한 교체도 생각해 봐야 한다. 예를 들어 여러 전망 속에서도 금융주는 경기침체와 신용위기의 중심에 서 있다는 점에서 하락세가 이어질듯 하다.

401(k), IRA 등 은퇴투자의 경우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몇십 년 간의 장기 투자이므로 한해 등락에 따라 종목을 수시로 교체하는 것은 오히려 손해일 수도 있다. 따라서 전문가와 상의해 중장기적 전망에서 포트폴리오를 재편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한 투자 수익엔 당연히 세금이 붙는다. 따라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때 사고파는 과정에서 세금을 얼마나 내야 하는지 계산해 보는 것도 좋겠다. 그럼 이 리밸런싱은 얼마 만에 하는 것이 좋을까? 보는 사람들의 시각에 따라 그 주기는 달라질 수밖에 없으나 보통 6개월마다 해주는 것이 좋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큰 변화가 없다면 1~2년 정도로 투자자가 결정하면 된다. 1개월, 3개월 만에 단기적인 펀드 성과에 따라 펀드 환매나 재조정은 아무런 효과 없이 오히려 역효과만 날 수 있지만, 시장상황과 개인적인 여건 및 상황의 변화에 주기적인 카멜레온이 된다면 변화에 휩쓸려 목적지를 상실한 난파선이 아니라, 어둠과 폭풍우 그리고 집채 만한 역류를 헤쳐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이르는 든든한 힘이 될 것이다. 신중하게 생각을 하고 시행을 해야 성공적인 펀드 투자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문의:949.533.3070

김혜린
Senior Advisor
시그네쳐 리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