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서울합창단이 공연을 하고 있다.
서울합창단 정기연주회 성황
70~80년대 한국 가요 선사
‘감미로운 추억 속으로 빠져든 두 시간의 여행’
지난 15일 오후 7시 클락 카운티 라이브러리 대극장에서 라스베가스 서울합창단(단장 이민자)의 제20회 정기연주회 ‘7080 한국가요 콘서트’가 많은 한인 관람객들이 모인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1970, 80년대 한국에서 유행했던 가요들이 합창과 독창의 형태로 연주된 이날 음악회에는 그 시대의 노래를 좋아하는 중·장년층 청중들이 대부분의 좌석을 메웠는데, 지휘자 배상환씨는 “좋은 연주를 듣겠다는 생각보다는 그 노래와 관련된 자신의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출발하자”며 공연을 시작했다.
이날 합창으로 연주된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친구’ ‘빙글빙글’ ‘사랑하기 때문에’ 등의 14곡은 서울합창단의 지휘자 배상환씨와 반주자 최윤정씨가 직접 편곡을 해 음악회의 분위기를 더욱 높였다.
관객이 직접 참가하는 순서에서 애창곡을 부른 김현수씨의 ‘제비’와 강대우씨의 ‘잊혀진 계절’ 그리고 자신의 피아노 반주로 노래한 배성균씨의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등은 모두 풍부한 감성과 뛰어난 가창력을 통해 청중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또 크리스탈 김·김은희 모녀의 뮤지컬 맘마미아 중 ‘I have a dream’은 음악의 감미로움을 넘어 화목한 가정의 모습을 통해 감동을 주기도 했다.
연주회의 후반부에서는 합창단과 청중이 하나 되어 ‘만남’ ‘애모’ ‘아침이슬’ 등을 마음껏 부르며 대미를 장식했다.
창단 10년을 맞이한 서울합창단의 이날 연주는 ‘한국가요의 고급화’ 라는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연주회였는데, 대중음악을 클래식화 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음에도 전체적으로 발성이 안정되어 있고 가요가 갖는 감성적인 요소까지 섬세히 잘 표현한 성숙된 공연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라스베가스 거주 25년이 넘었다는 미미 김씨는 “경제가 어려워져 모두가 힘들어하는 이때 감미로운 추억 속의 노래들을 들으니 새로운 힘과 마음의 평안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마지막 곡이 연주된 이후 다섯 번이나 앵콜박수와 노래가 교환된 다음에서야 막을 내렸다.
<김문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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