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과 할리우드 배우 청룽(성룡·成龍)이 국경을 넘어 선행을 품앗이했다.
김장훈이 지난 7월초 열린 서해안 페스티벌 공연 도중 실신한 직후 청룽에게서 자필 편지와 후원금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장훈은 청룽에게 받은 1만 달러(약 1,500만원)를 6일 충남 보령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김장훈은 3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청룽에게 받은 편지 전문을 공개했다.
청룽은 이 편지에 젊은 친구가 어렵고 힘든 이들을 위해 아낌없이 노력하고 봉사한다는 소리를 듣고, 작게나마 나의 성의가 당신이 하는 일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건강을 챙겼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일들을 계속 해나가시길 기대합니다라고 적었다.
김장훈 역시 청룽의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같은 금액인 1만 달러를 중국 쓰촨성 지진피해 복구를 위해 써달라고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두 선행 연예인이 국경을 초월해 서로를 응원한 셈이다.
김장훈은 청룽의 편지를 소개하며 서해안 페스티벌에서 쓰러진 이후 흥부의 제비처럼 날아온 고마운 편지와 수표다. 본인은 극구 민망하다고 보여주지 말라고 하셨지만, 너무 순진하고 귀여운 편지가 보면 볼수록 미소짓게 한다. 외국 사람이 보면 내가 젊은 친구인가 보다. 성룡 형님, 너무 귀여우세요라고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어에 능한 지한파로 알려진 청룽은 김장훈을 위해 한글로 편지를 보내왔다. 이 편지는 청룽이 운영하는 기획사에 소속된 가수 스티브 유가 대신 써준 것으로 전해졌다.
김장훈과 청룽의 교류는 양국을 대표하는 선행 연예인의 만남이라 의미가 크다. 김장훈은 지난 9년간 30억원을 기부하며 불우한 이웃을 도왔다. 청룽 역시 최근 전재산 20억 위안(한화 약 4,000억원)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장훈의 소속사 관계자는 김장훈이 선행과 관련된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는 터라 우리도 청룽과 관계를 최근에서야 알았다. 함께 생활하면서도 김장훈의 숨은 선행에 새삼 놀라곤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김성한기자 wi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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