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 왔더라면….”
가수 이효리가 고(故) 최진실의 아이들을 찾아 위로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효리는 최근 스포츠한국과의 전화통화에서 “둘째 아이가 나를 좋아한다는 얘기를 듣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진작 찾아가서 놀아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8일 오후 서울 논현동 위치한 최진영의 집을 찾아 아이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이효리은 최진실의 빈소를 찾지 못했던 것을 늘 마음에 걸려 했던 차에 이 같은 만남을 갖게 됐다. 이효리와 친분이 있던 이소라 엄정화 등이 최진실의 둘째 딸이 자신의 팬이라는 소식을 전하자 지체하지 않고 최진영의 집으로 향했다.
이효리는 “(고인과) 개인적인 친분이 없어서 수차례 망설이다 빈소를 찾지 못했다. 마음이 무거웠는데 연락이 와서 아이들과 만나게 됐다. 생각보다 아이들이 밝고 즐거워해서 마음이 조금은 놓였다”고 말했다.
이효리가 최진실의 아이들을 만난 날은 1박2일간 진행되는 SBS <일요일이 좋다> ‘패밀리가 떴다’ 녹화가 끝난 터라 육체적인 피로가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효리는 피로한 기색을 감추고 슬픔에 잠긴 아이들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효리는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대수롭지 않다는 듯 “뭐 그정도 가지고…”라며 밝게 웃었다.
이효리가 아이들과 허물없이 어울리며 행복해 하는 모습에 최진실의 유족들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효리는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유족들과 대화를 나누며 많은 눈물을 흘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진실의 죽음에 대한 슬픔과 아이들의 장래에 대한 걱정에 감정이 북받친 것으로 보인다.
이효리의 한 측근은 “돌아오는 차안에서 눈이 많이 부어서 참 많이 울었구나 싶었다. 최진실도 생전에 이효리를 상당히 좋아했다고 들었다. 두 사람의 생전에 정을 나누지 못했지만 이렇게라도 인연을 맺게 돼 주변을 감동시켰다”고 말했다.
김성한 기자 wi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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