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나 경제적 이유는 아니고… 위기 경험 털어놔
힙합 그룹 에픽하이가 새 앨범을 준비하며 해체 위기를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에픽하이는 9월30일 오후 2시30분부터 서울 압구정CGV에서 있었던 <러브 스크림> 쇼케이스에서 팀 해체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해체 동기가 멤버간의 불화나 경제적인 이유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5집 앨범이 발표 직전에 불법 유출되면서 겪었던 심적 괴로움도 영향을 미친 듯했다.
타블로는 사람들이 더 이상 음악에 관심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냥 편하게 살아가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목숨을 바쳐서 음악을 하는데 그게 과연 현명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것인가 라는 생각에 해체를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에픽하이는 5집 활동 중에도 불합리한 음악시장 구조 등을 이유로 활동 중단에 대한 진지하게 고민해왔던 터라 이번 발언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에픽하이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음악적으로 추구할 새로운 목표를 잃으면서 방황의 시간도 보냈다고 고백했다.
타블로는 멤버들이 언더그라운드에서 시작해 오버그라운드로 올라와 어느 정도 힙합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했다. 과연 우리가 여기서 어떤 새로운 것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결국 마지막 회합의 자리를 갖고 각자의 길을 가려고 했지만 끝내 팀과 음악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했다. 음악에 대한 옛추억으로 자리는 길어졌고 당시에 나눈 추억담은 고스란히 이번에 발표된 소품집 <러브 스크림>에 들어갔다.
타블로는 어느날 인터넷에 올려진 노래 수를 세어 놓은 글을 보게 됐다. 불법으로 올려진 노래도 포함됐겠지만 에픽하이의 노래가 가장 많다는 글을 보고 놀랐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많은 이들이 우리의 노래를 듣고 힘을 얻겠구나 생각돼 큰 책임감을 갖게 됐고 더욱 열심히 작업해야 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에픽하이의 소품집은 사랑이란 테마 속에 일상적인 이야기를 아날로그 사운드로 담아낸 앨범이다. 타이틀 곡 <1분 1초>를 포함해, <습관><폴링(falling)><쉿><1825>등 총 7곡이 수록됐다.
스포츠한국 김성한기자 wi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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