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전 장관은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주한인 1.5세와 2세 젊은이들의 밝은 미래가 있어 한국과 미주한인사회는 든든하다고 강조했다. <박상혁 기자>
본보 조환동 경제2부장(왼쪽)이 진대제 전 장관을 인터뷰하고 있다.
인터뷰- IT벤처 대표 변신 진 대 제 전 정통부 장관
진대제(56)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5일 LA를 방문했다. 진 장관은 이날 남가주 사랑의 교회(담임목사 김승욱 )에서 열린 ‘IT 크리스천 미션 컨퍼런스’에서 ‘꿈과 열정’이란 주제로 연설하고 당일 한국으로 출국했다. 정보통신부장관에서 물러난 후 현재는 IT벤처 투자전문회사인 ‘스카이레인큐베스트’ 대표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진 전 장관은 5일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과 세계의 경제 및 미래 IT 산업 전망 등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의료·바이오·유통 등 접목한 산업 탄생
“독창적 영역 갖춘 2세들 더 많이 나왔으면”
-2006년에 설립한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는 어떤 회사인가.
▲한국에서 기술은 있으나 자본과 마케팅 노하우가 부족한 회사를 선정, 자본투자를 통해 세계적인 회사로 육성하는데 도움을 주기위해 회사를 설립했다. 1억6,000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 지금까지 16개 IT 벤처회사에 지분투자를 했다. 가장 큰 투자 규모는 4,500만달러, 또 투자회사에 따라 수백만달러 단위의 투자를 한다. 지분 투자외에도 기술의 상품화와 제품의 마케팅, 경영자문 등의 지원을 해주고 있다. 회사이름도 IT산업을 육성한다는 의미로 ‘인큐’라는 용어를 삽입했다.
-한국에서 반도체하면 진 전 장관이 떠올릴 정도로 IT분야에서 세계적인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앞으로 IT기술의 발전방향은 어떻게 보는지.
▲정보기술(IT)은 단순한 산업을 넘어 사회 전반의 변화를 가속화하고 경쟁력을 유지시키는 신 성장동력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의료, 바이오, 환경, 유통, 교육 등에 IT산업을 접목한 융·복합 산업의 탄생하고 있다. 이번 LA연설에서도 종교와 선교 측면에서도 IT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IT산업도 앞으로는 단순한 계산이나 생산 차원을 떠나 인간의 삶을 질을 향상하는 인텔리전트 분야로 개발될 것이다. 컴퓨터도 인공지능 기능을 갖추면서 진정한 인간의 파트너로 거듭날 것이다.
-고유가와 세계경제 침체 등의 여파로 한국 경제상황도 어렵다. 또 한국이 일부 재벌기업에 너무 의존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맞는 지적이다. 그러나 현대, 삼성, LG, SK같은 재벌그룹이 있다는 사실은 한국에는 행운이다. 재벌그룹의 역할은 분명 있으며 대신 작지만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수백개 육성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스카이레인큐베스트를 통해 본인도 작은 역할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특히 IT분야에서는 전문성이 중요하다. 삼성이 세계 1위의 플레시메모리 업체인 ‘샌디스크’ 인수를 검토하는 것도 특정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상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일본과 경쟁할 수 있는 대기업, 대만과 같은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육성을 통해 한국 경제가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 베스트설러인 ‘성공을 경영하다’, 또 자서전격인 ‘열정을 경영하라’는 책을 펴냈는데. 이들 책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100점짜리 인생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해본다. 행운이나 돈, 지식, 노력 등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삶을 대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긍정적인 자세,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또 실패도 성공의 한 과정이라는 자세,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중요하며 이같은 자세로 전 국민이 매진한 결과 한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미국에서 석사와 박사학위 취득, HP와 IBM 연구원 등 10년 이상 생활했다. 미주한인 젊은이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격려의 말씀이 있다면.
▲꿈꾸고 도전하는 삶을 살라고 강조하고 싶다. 인생은 단계의 연장선이다. 학생이면 공부에 매진하고 기업가는 최고의 기업을 육성하기위해 노력하고, 노동자는 생산성 향상을 위해 최고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공부가 유일한 밥줄이라고 생각, 학교 다닐 때는 공부하고 자고 공부하고 잔 기억밖에 없다.<웃음>
미국에 살면서 많은 1.5세, 2세 한인젊은이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두 가지로 요약한다면 첫 번째는 전문성을 갖추라는 것이다. 자신만의 확실한 노하우를 갖춰야 한다. 그래서 기업이나 정부, 대학이 나를 찾아올 수밖에 없는 영역을 구축해야 한다. 두 번째로 미국의 발전을 위해 기여하는 것이 한국에도 애국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한국에도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다.
-경기도 지사 출마를 통해 정계 진출도 모색하는 등 앞으로 전 장관의 진로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정치인 진대제로 유명해질 일은 없을 것이다. 경영인 진대제, 교수 진대제, IT벤처산업 후원인 진대제로 한국과 나아가 세계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조환동 기자>
진대제 전 장관 약력
▲1976 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
▲1979 매서추세츠 주립대 석사
▲1983 스탠포드대학 전자공학 박사
▲휴렛팩커드(HP) 연구원
▲IBM 왓슨연구소 연구원
▲1993~2003 삼성전자 전무이사,
부사장, 디지털미디어총괄 대표이사 사장
▲2003~2006 제9대 정보통신부 장관
▲현 한국정보통신대, 광운대 석좌교수
▲현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 조직위원회 위원장
▲현 스카이레인큐베스트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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