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그의 개인 저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TV 광고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익 단체와 기업들이 트럼프의 눈에 띄기 위해 해당 지역에 광고를 집중했다는 분석이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웨스트팜비치에서 약 200만 달러(약 27억 원) 규모의 TV 광고가 방영돼 이례적으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웨스트팜비치는 상반기 방송 및 케이블 TV 광고 매출 3위를 차지했으며 로스앤젤레스, 댈러스, 시카고와 같은 훨씬 큰 시장을 앞질렀다. 지난해 대선 기간 동안 웨스트팜비치 지역의 광고 매출은 40위에 불과했다.
조용했던 웨스트 팜비치 광고 시장에 러브콜이 쏟아진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저택이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 초반 모금 행사와 골프를 위해 웨스트팜비치에 위치한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상당한 시간을 머물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원하는 단체들이 트럼프 한 사람을 겨냥한 광고를 연달아 선보이며 매출이 상승한 것이다.
예를 들어 제약 업계는 바이든 행정부의 의약품 가격 정책을 뒤집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수천 명의 지지자들 앞에서 암과 알츠하이머 치료법을 감독하겠다고 약속하는 장면을 광고로 만들어 띄웠다. ‘자동차혁신연합’은 트럼프 관세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대통령님, 우리는 당신과 함께 혁신과 미국 제조업을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 해봅시다"라는 메시지로 끝나는 광고를 내보냈다. 심지어 정부 기관까지 나섰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웨스트팜비치에 방영된 광고에 직접 등장해 "트럼프 대통령님, 우리 국경을 보호하고 범죄자 불법 체류자들을 추방하고 미국을 우선시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마라라고 대신 뉴저지의 베드민스터 골프장에서 주말을 보내는 일이 많아지자 뉴저지로 광고가 옮겨가는 현상도 포착됐다.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다수파 연합(Medicare Advantage Majority)’과 같은 일부 단체는 실제로 트럼프를 따라간 것으로 보인다. 이 단체는 4월에 웨스트팜비치에서 광고를 내보냈고 6월에는 트럼프의 베드민스터 리조트가 있는 뉴저지 북부에서 광고비를 지출하기 시작했다.
WSJ은 “매년 이익 단체들이 소규모이지만 영향력 있는 워싱턴 청중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해 텔레비전, 디지털 광고, 후원 콘텐츠에 수백만 달러를 쏟아붓는다”며 "여기에서 나아가 트럼프 행정부 1기에는 그가 시청하는 것으로 알려진 폭스 뉴스 등 일부 채널에 광고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면, 최근엔 그가 주로 머무는 지역에서 광고를 하는 방식으로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제>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