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실신한 정선희가 119구급차에서 내려 최진영, 진실남매의 부축을 받으며 을지병원 응급실로 들어가고 있다. /스포츠한국 김지곤기자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는데….’
개그우먼 정선희가 남편 안재환의 시신에 끼워진 반지를 보고 슬픔에 복받쳐 오열했다. 정선희는 8일 정오께 태릉 성심병원에서 안재환의 시신을 확인하며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안재환의 왼손 손가락에 반짝이는 반지를 발견하고 가슴이 무너지는 슬픔을 느꼈다.
심플한 디자인이었지만 반지는 안재환의 시신에서 유일하게 살아 있는 것처럼 반짝거렸다. 불과 10개월전, 정선희가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 둥근 모양이었지만 정선희의 가슴 속에 날카롭게 박히고 말았다.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진행을 위해 방송국을 찾았다 급히 연락을 받고 시신을 확인하러 갈 때까지만 해도 실감이 나지 않았던 현실이 오롯이 정선희를 휘어 감았다. 안재환이 보름 이상 연락이 없을 때에도 40억원 사채 빚 때문에 동분서주하고 있다고만 생각했지만, 동그랗게 반짝이는 반지는 그가 세상을 떠났음을 실감나게 만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선희는 이 반지가 왜 여기에 있느냐. 믿을 수 없다고 오열을 하며 실신을 하고 말았다. 안재환은 평소에는 반지를 잘 끼지 않는 편이었지만 싸늘한 주검이 된 남편의 손에 반지가 끼워 있자 슬픔이 배가됐다는 게 측근의 설명이다. 정선희는 평소 시어머니께 너무 죄송하다. 뵐 면목이 없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선희와 안재환은 지난 봄, 유리상자의 10집 타이틀곡 <허니문> 뮤직비디오에 출연할 당시에도 유리상자에게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기도 했다. 유리상자의 이세준이 노래 분위기에 맞게 꼭 헤어지지 말고 잘 살아야 한다고 다짐했고, 이들은 변치 않는 사랑을 맹세하며 실제 웨딩사진을 뮤직비디오에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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