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아로마 골프아카데미 박윤숙 원장(가운데)이 한미연합회 LA지부 그레이스 유 사무국장(왼쪽)과 원정재 부사무국장과 함께 LPGA의 영어 의무화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미 여자프로골프협회(LPGA)가 추진 방침을 밝힌 ‘영어 사용 의무화’ 정책에 대해 한인사회는 물론 캘리포니아 주의회 정치인들까지 강하게 반발하며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미연합회 LA지부(KAC-LA)와 아태법률재단,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 등 주요 한인 단체들은 LPGA 협회에 직접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향후 한인들로부터 반대 서명을 받아 이를 협회에 보내는 등 강력히 대응키로 했다.
KAC가 29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레이스 유 사무국장은 “LPGA가 미 헌법의 자유, 평등 조항에 위배되는 인종차별적인 발상으로 한인 선수들을 억압하려 하고 있다”며 “20여개 이상의 각 시민단체들과 뜻을 모아 협회 측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NAKASEC은 성명을 통해 “협회가 각국 선수들에 대해 영어 사용을 강제함에 따라 한국 선수들이 차별받는 처지에 놓였다”며 “이를 강력히 반대하며 정책의 철회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아태법률센터도 LPGA협회에 공식적인 항의 내용을 전달하고 필요할 경우 법적으로 이번 정책의 부당함을 밝힐 계획이다.
주의회 의원들도 LPGA의 영어사용 의무화 정책을 강하게 규탄하고 있다.
마이크 엥 주하원의원은 캐롤린 바이븐스 LPGA 커미셔너에게 즉각적인 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으며, 샌타애나 34지구의 루 코리아 의원은 에드먼드 브라운 주 법무장관에게 LPGA의 이번 방침에 대해 특단의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한국계인 메리 정 하야시 주 하원의원은 영어사용 의무화 방안이 헌법에 위배된다며 주의회 차원의 청문회 개최와 LPGA방침 무산을 위한 법안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LPGA 선수들 스스로가 협회의 정책에 똘똘 뭉쳐 강하게 반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아로마 골프아카데미의 박윤숙 원장은 “일부 한국 선수들이 이번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며 “이번 정책은 단순히 영어회화의 가능여부를 보는 것이 아닌 향후 한국선수 출전을 원천 차단하는 도구가 될 수 있는 만큼 선수 스스로 권리를 지켜야한다”고 지적했다.
<김진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