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전거 통행량 전체 52%...상권 피해 반대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을 동서방향으로 가로지르는 마켓 스트릿에서 개인 차량 통행을 제한하자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차없는 거리’계획은 1970년대부터 수 십년째 반복됐지만 매번 반대 의견에 부딪혀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유가상승으로 개인차량 사용자보다는 도보나 자전거 통행자들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이들의 안전을 고려하는 취지로 재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달 12일 SF 공공 교통국에서 실시한 도로 통행량 조사에 의하면 마켓 스트릿의 아침 출근시간 자전거 통행량이 전체 52%로 자동차 통행량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과 비교할 때 자전거 통행량은 30%가 증가한 것이다.
‘차없는 거리’계획은 크리스 델리 시 감독관의 주도로 윌리 브라운 전 SF시장을 비롯한 시청 상위관계자들에 의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논의되고 있는 지역은 옥타비아 블러바드와 엠바카데로 사이 마켓 스트릿 2마일 구간으로 버스와 전철을 포함한 공공 교통 및 장애인 차량 등은 통제 대상에서 제외하는 예외를 두고 있다. 델리 감독관은 22일(화) 시 검사에게 마켓 스트릿 ‘차없는 거리’계획에 대한 법률 초안 작성을 지시했으며 이외에도 세부 사항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
반면 계획에 반대하고 있는 나단 벨러드 SF 시장 대변인은 “델리 감독관의 생각은 흥미롭지만 그리 현명한 생각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델리의 계획은 “성사 가능성이 전혀 없다”며 강한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마켓 스트릿 지역 상가들도 반대 입장을 표하고 있다. 캐롤린 다이아몬드 마켓 스트릿 연합회 이사는 1979년 시카고에서 도시 9개 블록의 차량 통행을 차단했다가 주변 상권이 점진적으로 쇄퇘했던 기록을 예로 들면서 “마켓 스트릿이‘차없는 거리’가 된다면 상인들의 피해는 불보듯 뻔한 사실”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통제됐던 시카코 9개 블록 구간은 1996년 다시 차량통행이 재기 됐다.
마켓 스트릿 ‘차없는 거리’계획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시 감독위원회와 시장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계획을 추진 중인 델리 감독관도 올해를 넘겨야 논의가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함영욱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