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스 마음대로 넣지도 못하나. SUV, 트럭 사용자들 불만
알라메다에 사는 P씨는 집 근처 주유소에서 자신의 SUV 승용차에 기름을 넣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평소에 17갤런 이상 18갤런까지 들어가던 기름이 16갤런 정도에서 속도를 줄이며 더이상 들어가지 않았던 것. 펌프기계에서 보여준 개스값은 정확히 75달러에서 멈췄다. 여러차례 이런 일을 경험한 P씨는 처음엔 고유가 시대에 이전엔 경험하지 못했던 기절초풍할 기름값에 소비자들을 놀라지 않게 하려는 주유소측의‘배려’라고 생각했으나 곧이어 신용카드 사기를 막기 위해 ‘Visa’와‘MasterCard’ 등 카드회사들이 주유비 상한선을 설정했기 때문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카드회사들의 개스값 상한 정책은 이렇다. 부정(Fraudulent) 카드가 사용되거나 논란의 여지가 발생할 수 있는 요금이 기록되는 펌프기계에는 75달러 이상의 거래에 대해 대금을 지불하지 않는 것. 따라서 많은 주유소들은 75달러를 상한선 삼아 펌프기계를 조절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운전자들은 기름탱크를 가득 채우려다 75달러 상한선을 넘기게 되면 두번에 걸쳐 기름을 넣거나 직원에게 이유를 설명하고 주유소 안쪽 카운터에서 카드결제를 해야 한다.
Visa 카드는 지난 4월 개스값 상한선을 50달러에서 현재의 75달러로 재조정한 바 있으나 무서운 속도로 치솟는 유가 인상속도를 따돌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아직 Visa, MasterCard측에서는 추가적인 개스값제한 상향조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개스값이 갤런당 4달러인 상태에서 75달러로 구매할 수 있는 개스 총량은 18과 3/4갤런으로 계산된다. 반면에 2008년형 토요타 세콰이어 SUV의 기름탱크 용량은 26갤런, 쉐비 아발란체 스포츠 픽업은 31과 1/2갤런, 레저차량인 위네바고 어드벤처 RV는 75갤런이기 때문에 이들 차량의 운전자들은 ‘개스갈증’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
털사(Tulsa)에 본부를 두고 중서부에서 다수의 주유소를 보유하고 있는 퀵트립(QuikTrip) 회사는 개스값 상한선을 100달러로 올렸다. 그러나 폴라 코튼 부회장은 스몰 비즈니스 사업자들을 비롯한 많은 운전자들이 더 높은 상한선을 원한다고 말했다.
개스값 상한 정책은 주유소 운영자들에게도 불만을 안기고 있다. 운전자들이 기름탱크를 가득 채우기 위해 두차례 거래를 하게 되면 매번 거래마다 카드회사에 매매에 따른 수수료를 납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운전자가 기름탱크를 가득 채우지 않고 떠나버리면 주유소는 수입을 잃게 된다.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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