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카드 사용시 주의 요망
한인 회사원 L씨는 최근 오클랜드공항 인근의 한 주유소에 들러 개스를 넣으려다 희한한 일을 당했다.
주유기에 신용카드를 넣고 지역번호를 입력시키자 “안쪽의 직원에게 가라”(see attendant inside)라는 메시지가 떴다. 그러나 주유소 점원은 “주유기 창에 뜬 크레딧카드 사용법을 제대로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다시 한번 시도해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 똑같은 내용의 메시지가 나올 뿐이었다. 혹시 주유기 자체에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른 펌프를 이용해 보았지만 카드결제를 할 수 없었다.
다른 때 같으면 그저 기계에 문제가 있겠거니 생각하고 넘어갔겠지만 최근 개인적인 일로 카드 사용을 많이했던 L씨는 혹시 카드 한도를 초과한 것이 아닐까 불안한 생각이 들어 카드 뒷면에 적힌 크레딧카드 발급사로 즉시 연락을 취했다.
전화를 받은 카드발급사의 고객상담원은 사용기록을 확인한 후 “5분새 두차례에 걸쳐 15달러씩 총 30달러의 사용을 승인했다”는 뜻밖의 답변을 해주었다. 분명 기름을 넣지 않았는데도 두번 모두 카드결제가 된 것이다.
L씨는 주유소 직원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렸지만 이들은 “그럴 리 없다. 우리 컴퓨터에는 당신의 거래기록이 입력조차 되지 않은 상태”라며 직접 모니터까지 보여주었다.
무작정 우길 수도 없는 일이라 L씨는 다시 카드사에 전화를 해보았다. 고객상담원의 대답인즉 “주유소 점포내에 설치된 모니터에는 거래 내역이 실시간으로 뜨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제서야 점원들은 자신들이 가입한 카드전산결제사에 전화를 거는 등 법석을 떨더니 “2건의 거래가 이루어진 것이 확인됐다. 주인이 나오면 감시카메라를 확인해 기름주입 여부를 알아본 다음 환불을 하든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L씨는 자신의 셀폰번호를 남기고 주인이 나오면 연락을 해줄 것을 당부했지만 1주일이 지나도록 전화는 오지 않았다.
한편 카드발급사에서는 “그쪽 주유소의 기계에 문제가 있는 모양”이라며 “우리로선 일단 거래승인을 해준 상태이기 때문에 다음 요금 고지서에 두차례의 개스비가 청구가 될 것”이라며 “요금 고지서를 받은 다음 7일 이내에 서면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절차를 밟으라”고 말했다.
<김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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