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책에 대한 대화 큰 효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치러지는 여러 가지 학력측정시험을 출제하는 거대기업 ETS (Education Testing Service)는 SAT, GRE, 토플 등의 출제로 미국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교육 분야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ETS가 출제하는 시험들 중에 College Board가 주관하는 SAT는 가장 많은 학생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시험이다. SAT에 관한 여러 가지 논란은 끊임이 없는데 그 중에서 가장 심각한 논란 하나는 SAT가 과연 대학에서 학생의 학업능력을 측정하는지 하는 테스트의 신뢰도(validity)에 관한 것이다.
다수의 심리학자들은 SAT가 대학의 학업성취도를 측정한다기보다는 개인의 지적능력을 시험하는 IQ 테스트와 같은 시험이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사실 SAT의 읽기와 수리부분은 고등학교 학교공부를 통해 배운 축적된 지식보다는 문제해결능력, 추리능력, 개념정립, 추상적 개념이해능력과 같은 IQ 테스트가 밝히고자 하는 인간의 지적능력 중에서 유동성지능(fluid intelligence)과 언어능력을 구성하는 결정성지능(crystallized)을 테스트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주장이 제기되자 SAT는 지난 2005년에 쓰기 부분을 추가하고 이름을 ‘Aptitude’에서 ‘Assessment’로 바꾸어서 논란의 소지를 무마하고자 시도를 하였다.
SAT가 지능을 테스트 한다고 해서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두 가지 중요한 문제가 등장하게 된다.
첫째, 만약 SAT가 IQ 테스트처럼 지능을 테스트 한다면 이 점수로 대학입학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인종적, 문화적, 사회, 경제적 차이에 바탕 하는 차별을 초래한다는 비난을 벗어나기 어렵게 된다. IQ 테스트에서 결정성지능은 백인 중산층의 언어능력을 기준으로 하는 테스트라서 동양인, 흑인, 라틴계에게 불리한 지수가 나오게 되어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우리 한인부모와 학생에게 매우 큰 관심사이다. SAT가 IQ를 측정한다면 매년 1억달러씩 쏟아 부으면서 SAT를 준비하는 시험 준비반이 무의미하다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인간의 지적 능력 중에서 유동성 지능, 결정성 지능, 작동 기억력 등 성취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지능 영역은 몇 달간의 시험 준비로 갑자기 증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준비를 통하여서 시험의 형태를 숙지하고 점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test anxiety’를 감소하는 데는 도움이 된다. 또한 결정성 지능의 언어지식은 몇 달간의 공부로 새로운 어휘를 익히고 문장구조를 분석, 파악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으로 분명히 도움이 된다.
자녀교육에 관심이 있는 부모라면 SAT가 테스트하는 것과 또 ETS의 출제경향을 파악하여 초등학교에서부터 미리 준비시켜주는 것이 가장 분명한 방법이다. 다행히도 바로 이런 준비가 학교공부와 직결되어 있기도 하다.
한인학생들의 성취도 테스트에서 항상 비언어 영역보다 점수가 낮게 나오는 Reading Comprehension 실력을 향상시켜주는 방법으로 주정부 교육국의 ‘Reading List’ 권장도서나 학교도서관에서 학년에 맞는 수준의 책(K학년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은 그림이 들어간 책들이 좋다)을 구입하여 자녀와 함께 읽으면서 추리능력, 지시적, 암시적 이해력, 어휘실력을 향상을 위해 story telling이나 reading으로 글을 읽고 나서 글의 주제를 물어보고, 전후 상황을 파악하도록 하고, 글쓴이의 의도, 저자의 기분과 태도, 결과예측, 그리고 글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도록 만든다. 자녀와 자주 이런 시간을 가질 때 아이들은 언어를 익히면서 사고하는 방법도 동시에 깨우치게 된다. SAT가 요구하는 가장 중요한 읽기기술의 자동화는 이렇게 이루어진다.
(213)234-8268
리차드 손
<임상심리학박사·PsychSpecialists, 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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