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한 수압으로 지표층 변화 때문…댐은 피해없이 안전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쓰촨(四川)을 강타한 지진에도 세계 최대 규모의 싼샤(三峽)댐은 끄떡없었으나 싼샤댐이 이번 지진을 유발한 원흉일지 모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홍콩 신보(信報)는 13일 싼샤댐 건설 당시 과다한 저수량과 수압의 영향으로 지표층에 변화를 가져와 인근 지역에 지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제기했던 전문가들의 가설이 이번 지진으로 재검토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진앙인 쓰촨성 원촨(汶川)과 싼샤댐이 위치한 후베이(湖北)성 이창(宜昌)은 700㎞ 가량 떨어져 있다.
쓰촨에는 과거에도 몇차례 지진이 발생하긴 했지만 이처럼 규모 7.8의 초강력 지진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번 원촨 지진은 싼샤댐 건설 당시의 논란을 다시 수면위에 올려놓을 전망이다.
당시 전문가들은 싼샤댐 기반 암석층이 매우 단단하기는 하지만 이처럼 초대형 댐의 경우엔 강력한 수압의 영향으로 암석층이 깨져 댐의 물이 스며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었다.
지표층 틈새로 스며든 물은 지각 단층활동의 윤활유 역할을 하면서 지진을 유발하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1967년 인도 코이나댐이 완공된 직후 폭우로 댐 내 수압이 가중되면서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 모두 200명 가량이 사망하고 댐 일부도 파손된 적이 있었다.
광둥(廣東)성의 신펑(新豊)강 댐도 규모 6.1의 지진을 유발하는 등 지난 60년대부터 지금까지 모두 6개의 대규모 댐 건설공사가 규모 6.0 이상의 강력한 지진을 유발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방재협회 가오젠궈(高建國) 주임은 진앙지 원촨은 남북 지진대상에 위치한 지진 다발 지역에 속한다며 거리상으로 상당히 떨어져 있어 싼샤댐이 현지 지질구조에 영향을 끼쳐 지진을 유발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반박했다.
싼샤댐의 지진유발설에도 불구하고 정작 싼샤댐은 이번 지진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내진 설계로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창현에서도 원촨 지진의 여파로 건물이 흔들리고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지만 규모 10의 지진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싼샤댐은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다.
싼샤댐 관리국의 후싱어(胡興娥)는 이번 지진이 싼샤댐에 영향을 미친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싼샤댐 운영은 현재 모두 정상적이라고 밝혔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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