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론이 휩쓸고 간 미얀마 남부지역 수해지역에 희생자 시신이 물위에 떠 있다.
군사정부 체제 붕괴 우려 구호요원 비자 발급 거부
구호품 못받아 이재민 100만명 기아·전염병과 사투
사이클론 나르기스(Nargis)의 직격탄을 맞은 미얀마의 곡창지대 이라와디 삼각주에서는 100만명에 이르는 이재민이 갈증과 굶주림, 말라리아 등 전염병에 맞서며 사투를 벌이고 있다.
또 미얀마의 한 미국 외교 관계자는 사망자 수가 미얀마 정부가 밝힌 2만2,000명의 5배에 달하는 10만명이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자청해왔던 미얀마 군사정부는 체제 붕괴를 우려, 미국은 물론 신규 구호 요원들의 비자를 거부하는등 외부지원에 대한 문호개방을 꺼리고 있어 국내외의 비난을 사고 있다.
▲ 이재민 구호 시급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리처드 호세이 대변인은 7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이라와디 삼각주에서 100만명이 넘는 이재민들이 임시수용소 조차 마련되지 못한 상태에서 애타게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며 “저지대 5,000㎢라는 광대한 지역이 (사이클론이 닥친 지 5일째인) 지금도 침수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군정당국은 고립된 이라와디에 헬리콥터를 이용해 구호품을 투하하고 있으나 보급로가 거의 끊겨 이들 물품이 제대로 이재민에게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국영TV는 전날 “이라와디 지방에서만 2만1,793명이 숨지고 4만695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으며 니얀 윈 미얀마 외무장관은 “이곳 보가레이(Bogalay) 한 마을에서만 1만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이라와디의 한 생존자는 호주의 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5,000명이 거주하는 마을에서 단지 200~300명만이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또 CNN은 양군등 도심지에서도 문을 연 상점들이 많지 않으며 어쩌다 문을 연 상점 앞에는 음식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고 있을 뿐 아니라 일부에서는 음식을 놓고 싸우는 현상까지 목격됐다고 현지 주민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군정, 국제 지원 외면
그러나 미얀마 군정은 사이클론으로 도탄에 빠진 국민의 민생은 외면한 채 군정체제의 붕괴를 우려해 국제사회의 지원에 빗장을 채우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유엔은 자원봉사자들의 비자(입국사증)를 태국 주재 미얀마 대사관을 통해 신청했으나 군정에서 비자발급을 미뤄 이재민을 위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구호품 전달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군정은 자국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존 구호요원들을 통해 구호품을 전달해줘야 한다고 고집하며 신규 구호요원이나 자원봉사자들의 입국은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자청해온 미얀마 군정은 2004년 말 인도양에서 발생한 해저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때도 외부의 지원 제안을 거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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