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이미지 훼손 우려
세계적인 음악가를 배출한 음악과 예술의 나라 오스트리아. 하지만 최근 엽기적인 감금사건으로 오스트리아의 국가 이미지가 말이 아니다.
오스트리아 동부 암스테텐에 사는 요제프 프리츨(73)은 친딸을 지하 밀실에 24년간 감금, 성폭행해 7명의 자녀까지 낳은 것으로 드러나 오스트리아는 물론 전 세계를 경악케 했다. 그는 자신의 딸은 물론 딸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들에게 탈출을 시도할 경우 독개스로 죽이겠다고 위협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스트리아에서 감금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6년 8월23일.
햇빛이라고는 구경도 못해 본 것 같은 창백한 얼굴의 여자가 거리를 내달리기 시작했다. 10세 때 등굣길에 유괴돼 8년 만에 극적으로 탈출한 오스트리아 소녀 나타샤 캄푸시였다.
캄푸시는 1998년 3월2일 등굣길에 납치된 뒤 슈트라스호프의 한 가옥 지하실에 8년 동안 갇혀 지내다 2006년 8월23일 납치범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탈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오스트리아 북부의 린츠에서 정신 병력을 갖고 있는 어머니가 자신의 세 딸을 7년간이나 집에 감금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세 자매는 쓰레기가 가득하고 쥐가 출몰하는 곳에서 학교는 물론 외출도 못한 채 7년간 생활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엽기적인 감금사건이 잇따르자 오스트리아 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알프레드 구젠바우어 오스트리아 총리는 1일 노동절 연설을 통해 “단 한 명의 잔인한 범죄자에 의해 오스트리아와 오스트리아 국민 전체가 볼모가 되도록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오스트리아의 (국가) 이미지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란드의 한 일간지(Dziennik)는 “왜 이런 짐승 같은 인간들(beasts)은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감금사건의 피해자인 캄푸시는 2차 대전 당시 나치에 협력한 오스트리아의 과거가 연이은 감금사건의 한 원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2차 대전 당시 어린 시절을 보낸 프리츨 역시 전쟁으로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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