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사회건설에 기여하는 한인탄생 염원
지난 4월6일은 잭 켄트 쿡이 84세의 일기로 타계한 지 11년이 되는 날이었다. 눈을 감고서야 비로소 그는 일에서 손을 뗄 수 있었다. 노년에도 활발한 비즈니스 활동을 전개한 그는 별도의 동기 부여가 필요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저 계속해서 열심히 일해야만 한다고 생각한 분이었다.
쿡의 아버지는 호주의 세일즈맨으로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거쳐 영국으로 가는 길에 그곳에서 폴란드계 캐비닛 제작업자의 딸인 어머니를 만났다. 이들은 결혼 뒤 영국을 거쳐 캐나다에 이주, 정착하였다. 그의 아버지는 캐나다에서 세일즈맨으로서 별로 성공하지 못하였다. 잭은 1902년 캐나다에서 큰아들로 태어났다. 잭은 어려서부터 어머니와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였다. 어머니는 아들 잭이 새로운 계획을 말할 때마다 이를 즐겨 들은 뒤, 아들이 성공할 수 있다고 스스로 믿도록 격려하곤 하였다.
1920년대 후반 대공황 시기에 고등학교를 마친 잭은 결국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아버지를 따라 백과사전 세일즈맨으로서 인생을 시작하였다. 대공황기에 백과사전을 팔러 다닌다는 것 자체가 실패를 자초한 셈이다. 이에 굴하지 않고 콜게이트-팜올리브 회사의 세일즈맨으로 옮겨 비로소 돈을 만지기 시작하였지만, 안정된 일자리에 만족하지 않았다. 늘 라디오 방송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그는 라디오 방송사의 세일즈 담당자로 들어서며 그의 인생의 화려한 막을 올린다. 그는 이른 아침부터 한밤중까지 일하다 사무실에서 잠을 잤다. 적자로 허덕이던 방송사를 일곱 달만에 흑자로 전환시켰다. 입사한지 불과 5년 뒤에는 동업자로 추대되기에 이르렀다.
잭 켄트 쿡은 가족과 함께 1960년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민와 세일즈맨으로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5년만에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 농구단과 킹스 아이스하키 구단을 구입하더니, 2년 뒤에는 대형 실내경기장 포럼을 사들였다. 1974년에는 워싱턴 레드스킨스 풋볼구단의 메이저 구단주가 되었으며, 1979년에는 레이커스, 킹스, 그리고 포럼을 매각한 뒤, 워싱턴DC로 활동 영역을 옮겼다.
1985년 이래 레드 스킨스의 단독 구단주가 된 뒤, 타계하는 1997년까지 세 번이나 수퍼보울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사후 3년 뒤 그의 유언대로 장학재단을 설립하여 매년 가난한 학생들에게 막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잭 켄트 쿡 파운데이션은 매년 고등학생을 비롯하여, 대학 편입생, 대학원생 그리고 9.11 테러 희생자 등 총 200명 내외의 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을 선발하여 돕고 있다. 지원금의 규모도 적게는 한 해 만 달러로부터 박사 학위를 받을 때까지 최고 30만달러에 이른다. 학과 공부에 대단한 재능을 보이거나 예체능에 빼어난 솜씨가 있다 해도, 가정 형편이 어려우면 포기하기 일쑤다.
이 재단에서 매년 5월 초에 마감하는 영 스칼라 프로그램만 해도, 국적이나 인종에 관계없이 지난 6년 동안 수 백명의 능력있는 고등학생들을 지원해 왔다. 2005년에는 스칼라로 선정된 한인 학생이 당시 총 35명 가운데, 약 삼분의 일에 이르기도 하였다. 이들은 고교 재학 4년 동안 고급 컴퓨터를 비롯하여 학업이나 방과 후 활동에 필요한 악기나 장비를 제공받는 것은 몰론, 레슨비를 지원받기도 한다.
자녀들이 명문 대학을 나와 높은 수입이 보장되는 의사나 변호사 등 전문직업인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우리 한인 후예들도 자신의 속한 직장이나 단체에서 개인이나 가족의 영달보다 이 사회에 무언가 기여할 수 있는 생각과 의지를 기르고 이를 실천한다면, 그에 걸맞는 대접을 받을 날이 곧 오리라 믿는다.
(213)500-9067
알렉스 정
<코암 영재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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