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MIT(매서추세츠 공대)는 지원자 1만2,000여명 중 1,500여명(합격률 12.3%)만을 합격시켰다. 이들을 가려내는데 동원되는 인원수는 30~50명이다.
타 대학과 다른 MIT만의 특이한 사항이라면 입학사정관뿐 아니라 교수 및 대학생들 그리고 대학 행정을 하는 사람들까지도 학생들을 뽑는데 직접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방식은 인재가 인재를 알아볼 수 있다는 믿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MIT는 학생들을 아카데믹 성적, 개인적인(personal) 성향, 개인 성취도 세 가지 부분으로 평가하여 순위를 정한다. 물론 SAT 점수를 비롯한 아카데믹 성적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지만 그 점수 순서대로만 뽑혀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개인적인 성향에는 학생의 성격, 동기부여 정도, 판단 능력 그리고 유머감각까지도 포함이 된다. 개인 성취도에는 학생의 리더십, 교외활동 정도, 크고 작은 입상 경력, 일해 본 경험 등이 포함된다.
특히 MIT에서 높게 평가하는 것이 얼마나 자발적이며 선천적으로 호기심이 많으며 한번 시작한 일을 끝낼 수 있는 끈기가 있나 하는 점이다. 이러한 특징의 학생들은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자신의 만족감을 채우기 위해 학습하기 때문에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MIT측의 주장이다.
아이비리그 대학과 마찬가지로 MIT 역시 지원한 학생이 입학사정관이나 그 지역에 사는 졸업생과 인터뷰를 하도록 권장한다. 비록 짧은 만남이라도 학생의 성격, 의지 등 입학원서만으로 알기 힘든 사항들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인터뷰에 응한 학생이 응하지 않은 학생보다 합격률이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난 MIT의 통계가 있다. 인터뷰 자체가 합격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일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MIT의 심사과정은 네 단계로 나눠진다.
첫 번째는 다섯 명의 입학사정관들이 모든 원서들을 빨리 읽고 그 중 가능성이 전혀 없는 지원자들을 탈락시키는 단계이다. 여기서 약 절반 정도만이 다음단계로 올라간다.
두 번째는 두 명의 사정관이 첫 관문을 통과한 학생들의 원서를 읽으면서 아카데믹 성적을 제외한 개인적인 성향 및 성취도에 대해 점수를 주고 동시에 중요한 사항들을 요약하며 메모한다. 이 점수와 메모사항 그리고 에세이 및 시험성적 등 몇 가지 중요한 사항들만이 입학사정관들에게 올려 보내진다.
세 번째 단계는 학생들을 순위화해 등급을 정하게 된다. 시험점수, GPA, 고등학교 석차 등을 컴퓨터에 입력하면 지원자 학생들의 아카데믹 순위가 차례로 결정되고 동시에 심사관들이 점수를 준 개인적이 분야 역시 순위가 결정된다. 두 분야의 점수를 가지고 학생들의 등급을 1부터 24까지 나누게 된다(1이 가장 높고 24가 가장 낮다). 통계에 따르면 합격자 중 95%가 1부터 9등급에서 나온다 한다.
이때까지 사항들을 바탕으로 마지막 결정을 하는 것이 네 번째 단계이다. 이때 입학사정관들은 등급뿐만 아니라 에세이를 비롯한 다른 모든 사항들을 같이 참작하여 학생들을 선출하게 된다. 많은 학생들 간의 격차가 너무나도 좁은 탓에 객관적으로 나오는 등급만으로 학생을 뽑는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당락의 결정이 정말 종이 한 장 차이 같은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에세이나 추천서, 교내외 활동 내역의 내용들이 합격과 불합격을 갈라놓는 큰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MIT 뿐만 아니라 많은 명문대학들이 비슷한 형식의 선출방법을 쓴다. 따라서 단순히 학교성적과 시험성적만 중요시하는 교육에서 벗어나 대학들이 원하는 학생이 될 수 있는 균형 잡힌 교육이 한인들에게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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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석
<하버드대 물리학 박사, 아이비드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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