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파이에 뿌린 크림은 제레미(왼쪽)와 엘리자베스의 사랑의 묘약이 된다.
아픈 이별, 그리고 새로운 사랑의 시작
인기절정 여가수 노라 존스 스크린 데뷔작
‘화양연화’를 감독한 웡 카 와이의 첫 영어 영화로 순수한 공기와도 같은 톤과 스타일의 노래를 부르는 인기절정의 여가수 노라 존스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로맨티시즘이 골수에까지 파고든 웡 카 와이의 영화는 무드 짙은 우수와 뛰어난 화면 구성 그리고 모든 인물과 사물을 거의 비현실적으로 아름답게 잡아내는 장식적인 촬영과 요즘과 올드 팝송 등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관객을 취토록 만든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로 황홀한 시각 스타일과 원색적 컬러 그리고 많은 노래가 나오는데 유감스러운 것은 내용이 스타일을 따라오지 못하는 점.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버림받은 사람들의 아픔과 그것의 극복과 사랑과 자아의 재발견을 그린 로드무비인데 얘기가 에피소드식인 데다가 존스의 극중 인물의 내면이 공허해 보는 매력만을 제공하는 영화로 그치고 말았다. 존스와 그의 상대역인 주드 로 간의 화학작용도 신통치 못하다.
애인에게서 버림받은 엘리자베스(존스)는 밤늦도록 여는 뉴욕의 한 카페의 영국인 주인 제레미(로)와 대화를 나누며 위로를 받는다. 역시 연인으로부터 버림받은 제레미는 엘리자베스에게 크림이 탐스럽게 흐르는 블루베리 파이를 매번 제공한다(둘이 나누는 대사가 멋만 부렸다).
영화 첫 절반은 둘의 카페 내 만남과 대사로 이어지고 이어 엘리자베스는 길을 떠난다. 먼저 멤피스에 정착, 낮에는 다이너 웨이트리스 밤에는 바 메이드로 일한다. 그리고 자기 경험을 계속해 엽서에 적어 제레미에게 보낸다. 멤피스 에피소드에서는 바람기 짙은 아내 수 린(레이철 바이스)에게서 버림받은 경찰 아니(데이빗 스트래테언)의 좌절과 비극이 묘사된다.
다시 길을 떠난 엘리자베스는 네바다 카지노 웨이트리스로 일하면서 직업 포커꾼인 젊고 도전적인 여자 레즐리(나탈리 포트만)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둘은 레즐리의 포터블 재규어를 타고 베가스에 도착한다. 둘은 이 여정서 서로 삶의 필요한 것들을 주고받는다. 그리고 엘리자베스는 다시 뉴욕으로 돌아와 제레미의 카페로 들어선다.
제레미가 블루베리 파이를 먹고 잠이 든 엘리자베스의 입 주위에 묻은 크림을 키스로 씻어주는 장면이 로맨틱하다. 존스의 데뷔는 무난하나 내면의 깊이나 감정적 신비감이 모자란다. PG-13. 랜드마크(310-281-8233)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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