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세 전망
현재 양당의 선거판도는 민주당의 경우 힐러리가 오바마에게 박빙 우세 속 접전을 벌이고 있으나 공화당은 매케인이 경쟁자 롬니를 크게 앞서는 양상이다.
워싱턴 포스트(WP)와 ABC뉴스가 3일 공개한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힐러리는 47%, 오바마는 43%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발표에서도 힐러리 48%, 오바마41%로 힐러리가 다소 앞서 있다.
그러나 문제는 오바마의 상승세가 가공할 정도여서 남은 하루 이틀 사이에 힐러리 추격은 물론 역전까지도 배제할 수 없는 추세라는 점이다. 힐러리는 캘리포니아와 뉴욕, 뉴저지 등 대의원 수가 많이 걸린 지역에서 우세해 대패할 가능성은 적지만 오바마의 상승세가 표로 나타날 경우 두 사람의 승부는 ‘수퍼화요일’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공화당은 WP-ABC 조사에서 매케인이 48%로 롬니(24%), 허커비(16%) 등에게 압도적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조사에서도 매케인 44%, 롬니 24%, 허커비 16%로 비슷한 분포이다.
따라서 롬니가 획기적인 만회의 승부수를 띄우지 않는 한 ‘수퍼화요일’은 매케인의 경선전 승리를 굳히는 계기가 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허커비 역시 만회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경선 포기 압박은 고조될 전망이다.
◇ 무엇이 승부 가를까
민주, 공화당을 막론하고 경제와 변화가 ‘수퍼화요일’ 결전의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후보들마다 침체 위기에 놓인 미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최적임자는 자신임을 내세워 표심을 공략하고 있으며, 오바마와 롬니가 내세운 ‘변화’의 기치도 여전히 표심을 가를 핵심 변수다. 오바마와 롬니가 주창하는 ‘워싱턴 정치의 변화’ 바람을 힐러리와 매케인이 어떻게 효과적으로 차단해내느냐가 관건이다. 이라크전과 테러척결, 이민개혁 등의 오랜 이슈들은 다소 중요성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후보들간 공방의 대상이다.
민주당의 경우엔 흑인표와 여성표의 향방이 주목된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오바마를 압도적으로 지지한 흑인표가 ‘수퍼화요일’에서도 그에게 쏠릴 지, 이에 대한 반발 심리가 일어 백인표는 힐러리에게 집중되지 않을지가 관심사다. 또 오바마에게 몰리는 흑인표 때문에 힐러리에게 우호적인 히스패닉의 표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인지도 승패를 좌우하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공화당에선 기독교 보수주의자들의 움직임이 주목거리다. 자유분방한 매케인의 성향은 공화당 소속이 아닌 무당파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는데는 유리하지만 전통적 지지층인 기독교 보수주의자들이 롬니와 허커비 중 한 사람에게 쏠릴 경우 양강구도가 다시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3위로 처진 허커비가 경선을 포기하거나 지지율이 더 가라앉을 경우 롬니의 지지율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힐러리를 옹호하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활약과 오바마 지지를 선언한 오프라 윈프리, 케네디 일가, 매케인의 손을 들어준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 유력 인사들의 킹 메이커 역할과 각종 언론매체들의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 등이 ‘수퍼화요일’ 결전의 승패를 가르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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