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의 천재 바비 피셔(사진)가 17일 향년 64세에 아이슬랜드 병원에서 타계했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피셔는 냉전이 한창이었던 1972년 소련의 보리스 스파스키와 전설적인 대결 끝에 미국인으로 유일하게 세계 체스 챔피언이 됐었다. 전 러시아 체스 챔피언 개리 카스파로브는 피셔가 “프로 체스의 선구자”라며 그의 죽음은 “매우 슬픈 소식”이라고 말했다.
뉴욕 브룩클린 태생으로 15세 나이에 그랜드매스터가 된 피셔는 1972년 21라운드 게임에서 스파스키를 이겼을 때에도 카메라 때문에 집중이 안 된다며 2번째 게임을 포기하는 등 독보적인 재능만큼 괴상한 행동으로 잘 알려졌다. 그는 1975년 소련의 아나토리 카포브가 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했을 때 시합을 거절해 세계체스연맹(WCF)이 타이틀을 카포브에게 건네준 적도 있었다.
피셔는 또 9.11 직후 필리핀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9.11 테러를 “훌륭한 뉴스”라고 환영했고 모친이 유대인임에도 불구하고 반유대적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었다.
2004년 취소된 미국 여권으로 여행하다가 도쿄에서 억류된 그는 미국으로 압송될 위험에 놓였다가 결국 아이슬랜드로 망명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피셔는 체스를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두뇌게임으로 끌어올린 아이콘적인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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