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건강 강조의 달 너무 많아
요즘 매주, 매달 바뀌는 보건 캠페인은 셀 수 없을 정도다. 지난 12월은 재생불량성빈혈, 직장암, 음주운전 예방 강조의 달이었으며 이번달은 건강한 몸무게의 달이자 전국 녹내장 예방의 달. 그리고 오는 2월은 마르판증후군, 어린이 치아건강, 선천적 심장기형증의 인식의 달이다.
또 오는 3월은 카페인 이해의 달이며 그중 한주는 수면 강조기간이기도 하다.
이렇게 다양한 보건 장려 이벤트 중에는 유방암 인식의 달처럼 잘 알려져 있고 유익한 것도 있지만 ‘성기청결의 달(Genital Cleanliness Month)’과 같은 웃음거리가 될만한 사례도 있다. 너무 잦은 보건행사는 유익한 메시지 제공의 역할보다는 미국 특유의 부정적 문화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는데다 상업주의로 얼룩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베이지역 미디어뉴스 그룹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요즘 계속 이어지는 ‘00건강 강조의 달’ ‘00병 인식 주간’ 등의 지정이 미국인들을 질병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민감하게 만들고 있으며 일부 제약회사의 단순한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일부 보건장려 이벤트는 순전히 상업적 취지로 만들어지고 있다. 그 예로 ‘성기청결의 달’은 비데용 비누 회사가 지정했으며, ‘건강한 방광의 주’는 특정 요실금 치료제 판매를 목적으로 지정됐다.
이 대부분 행사들은 좋은 취지의 보건단체 및 연합 등에서 지원을 하고 있으며, 무료검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특히 호응을 얻고 있지만 일부 행사는 소비자를 위한 정보나 도움조차 전혀 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PR 전문가이자 PR연합단체 PRSA의 CEO 로다 와이즈씨는 짧은 캠페인 기간 동안만 보건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
일부 단체는 하루동안 너무 많은 홍보자료를 소비해 버려 캠페인이 끝난 이후로는 문의자에게 도움을 전혀 못주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유익성으로 공인받은 행사조차 상업적의 취지로 물드는 경우도 있다. 2004년에는 전국 HIV 검사의 날에 특정 에이즈검사 시약이 선전되기도 했다. 이날 선전된 ‘오라퀵’이라는 ‘초고속 에이즈검사기구’는 그동안 저조한 판매율을 보여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이번 행사가 열렸던 것.
남가주대(USC)의 캐런 스턴하이머 사회학 박사는 최근 델타 항공에서 유방암 예방 강조 행사를 명목으로 핑크색 립스틱 등 제품을 판매, 큰 이득을 취한 후 유방암 예방 기금으로는 매우 미미한 액수를 내놓은 것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스턴하이머 박사는 아직도 마모그램을 통해 검진을 받지 못하는 여성이 많다며 요즘 보건 행사는 우리의 심각한 의료시스템에 일시적 반창고 역할 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우울증 검사의 날’과 같은 일부 캠페인은 여전히 큰 도움이 되고 있다. 1991년에 시작된이 캠페인으로 매년 전국의 3000개 지역에서 총 8만5000명이 전문의들로부터 우울증 검사를 받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우울증을 앓고 있는 미국인은 약 1900만명 정도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선영 기자> sunnyc@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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