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2008 경선돌풍
높은 투표율…변화 욕구 승패갈랐다
2008년 미국 대선 레이스의 개막을 알리는 3일 민주.공화당의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거센 돌풍이 몰아쳤다.
민주당에선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꿈꾸는 초선 연방상원의원인 버락 오바마가 큰 차이로 승리하고, 공화당에서는 몇달 전까지만 해도 한 자릿수 지지도에 그쳐 무명이나 다름없었던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1위를 차지하는 대이변이 발생했다.
특히 민주당의 경우 당초 13만-15만명 정도가 코커스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 22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고, 오바마 지지성향인 젊은층과 부동층이 대거 코커스에 몰려들어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컸음을 보여주었다.
오바마는 이날 오후 11시 현재 99%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38%의 득표를 얻어 각각 30%와 29%의 득표를 얻는 데 그친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물리치고 1위를 차지,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당초 초박빙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던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오바마가 압승한 것은 변화냐 경륜이냐의 대결로 요약됐던 이번 경선에서 젊은 유권자들이 상당수 투표에 참가하는 등 민주당 당원들의 `바꿔 열풍’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오마바 의원은 오는 8일 실시되는 첫 프라이머리(예비선거)인 뉴햄프셔주 예비선거에서도 아이오와주의 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전국적인 지지도는 물론 최근 아이오와주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고수해왔던 힐러리는 2위 자리마저 간발의 차로 지난 2004년 민주당 부통령후보였던 에드워즈 전 의원에게 내줌으로써 대세론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힐러리는 오바마의 승리가 확실시 되자 오바마에게 전화를 걸어 승리를 축하했고, 기자회견에서도 1,2위를 차지한 오바마와 에드워즈에게 축하를 건넸으며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의 설욕을 다짐했다.
공화당의 허커비도 34%의 지지를 얻어 26% 득표에 그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누리고 승리했다. 또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과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각각 13%를 얻어 그 뒤를 이었다.
침례교 목사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허커비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돌풍의 주역이 된 배경에는 공화당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독교 복음주의자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허커비 전 주지사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 오는 8일 프라이머리가 실시되는 뉴햄프셔주에선 롬니 전 주지사나 매케인 상원의원,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에 뒤지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어 아이오와 코커스의 승리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로 이어갈 지 주목된다.
아이오와 코커스에 대비, 집중적인 선거운동을 벌여온 롬니 전 주지사는 첫 출발지에서 승리, 그 탄력을 경선 전반으로 이끌겠다는 전략하에 아이오와주에 전력을 기울였으나 한때 이단 시비에 휘말렸던 모르몬교 신도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향후 경선과정에 험로가 예상된다.
롬니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위로 밀린 것을 인정하고, 8일 실시되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해 최종 후보로 지명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매케인과 줄리아니는 아이오와에선 사실상 선거운동을 포기하고 노스 캐롤라이나와 플로리다 등 남부지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 대규모 선거인단이 걸려 있는 전략지역,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 대비 선거운동을 집중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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