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와 코커스 개막으로 본 후보들 이민정책
공화주자 “보수표심 잡아라” 경쟁 치열
민주 후보 “반이민 정서 자극”말 아껴
3일 아이오와주 코커스를 시작으로 막이 오르는 2008년 대선에서 이민 정책이 대선 승리의 성패를 좌우할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대선의 첫 테입을 끊는 아이오와주 선거를 앞두고 이민 정책을 놓고 치열한 난타전을 펼치는 이들은 공화당 대선주자들이다. 보수적인 중서부 지역의 표심을 잡기 위해 공화당 주자들은 ‘누가 더 강경한가’를 놓고 치열한 선명성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민 이슈의 칼자루를 마구 휘두르는 후보는 미트 롬니 전 매서추세츠 주지사. 전국적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롬니 전 주지사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매케인 연방상원의원의 불법체류자에 대한 온정적인 자세에 맹공을 퍼부으며 선명 보수주자의 이미지를 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는 “불법이민을 막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천명했다.
목사 출신의 허커비 전 주지사는 보수적인 색채로 광범위한 공화당원들의 지지를 얻고 있지만 주지사 시절 불법체류자 청소년들의 대학 진학 때 주 거주자 혜택을 부여한 점을 두고 비판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
중도적 보수색깔로 전통적 보수당원으로부터 마뜩찮은 반응을 얻고 있는 줄리아니 전 시장은 롬니 후보로부터 뉴욕시를 불법체류자의 성역으로 만들었다며 집중포화를 얻어맞았다. 그는 불법체류자의 사면에 완전 반대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들이 미국에 남기 원한다면 영어로 말하고, 읽고, 쓸 줄 알아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으로 조금씩 선회하고 있다.
공화당의 강경노선 경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매케인 연방상원의원. 포괄적 이민개혁안을 민주당과 함께 추진했던 매케인 의원은 스스로도 “전국적으로 악영향을 미쳤다”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을 정도다. 이 때문인지 그는 선 국경강화, 후 불법체류자 구제로 입장을 변경했으며 200만명에 달하는 불법체류자의 추방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에 반해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이민이라면 가급적 말을 꺼내기 싫다는 태도다. 불법체류자 사면을 포함한 이민개혁안에 공감대를 갖고 있는 이들은 최근 불고 있는 반이민 정서 때문에 괜히 이민정책을 밝혀봐야 표에 도움이 안 된다는 계산이다.
지난 연말 아이오와주의 51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주 민주당원의 60%가 불법체류자 고용회사에 대한 처벌을 포함한 더 강력한 규제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혀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입을 자유롭지 못하게 하고 있다.
민주당원의 정서 변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존 에드워즈 전 연방상원의원은 “불법체류자에 대한 사면을 반대한다”고 못 박았으며 “귀화 하려면 반드시 영어로 말할 줄 알아야 한다”고 공화당 주자를 연상시키는 발언을 최근 쏟아냈다. 3일 아이오와주 코커스는 미 국민의 선택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나침반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석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