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사현/LA
또 한해가 저물고 있다. 물같이 흐르는 무심한 세월을 아쉬워하는 한편 새해에는 지난날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힘찬 도약을 다짐하며 희망에 들뜨는 때이기도 하다. 한 해 동안 열심히 일하여 더욱 풍요해진 삶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자가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하고 적자만 누적되어 망연자실하는 사람들도 허다할 것이다. 성공과 실패는 늘 대립하며 공존하는 관계로 희비가 엇갈리기 십상이다.
샴페인을 터뜨리며 기고만장하는 자가 있을 테지만, 차디찬 술잔에 울분을 토해 내는 낙오자의 탄식이 더욱 폐부를 찌르는 연말이다.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에 주눅 들어 온 많은 한인들이여, 밝아오는 새해에는 그 같은 집착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비명횡사하지 아니한 것에 감사해야 한다. 세모의 들뜬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온 가족이 모여 다사다난했던 한 해의 의미를 되새기며 새해에도 변함없는 축복이 떠나지 말았으면 하는 소망을 염원해야 할 것이다. 그저 무사했던 지난 날 만큼의 일상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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