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는 한인사회와 베트남 커뮤니티의 교류가 어느 때보다 활발했다. 지난 8월 베트남 커뮤니티 관계자들이 아프가니스탄에 억류된 한국인 인질석방을 위한 촛불집회를 갖고 있다.
반체제 인사 석방
한인사회서 지원
아프간 인질사태땐
베트남계 촛불집회
전제용씨 방미 등
우호증진 행사 다양
2007년은 한인사회와 베트남 커뮤니티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교류를 펼친 한 해였다. 22번 프리웨이를 사이에 두고 가든그로브와 웨스트민스터를 중심으로 발전해 온 두 커뮤니티는 올 한해 굵직굵직한 이슈에 공조하며 물리적 거리에 비해 멀게 느껴졌던 마음의 거리를 줄였다.
두 커뮤니티 관계 개선의 물꼬는 지난 해 한국 정부에 의해 체포됐던 베트남 반체제 지도자 찬 후 누엔의 석방운동에 OC 한인회 잔 안 회장과 남가주 사랑의 교회 황성기 목사를 비롯한 OC 한인사회 관계자들이 동참하면서부터 열리기 시작했다.
한-베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베트남에 강제 송환될 위기에 처했던 누엔은 이러한 노력에 의해 지난해 8월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입국 당시부터 한인사회에 감사의 뜻을 전했던 누엔은 올 8월 한인 선교팀이 탈레반에 의해 아프가니스탄에 인질로 붙잡히자, 인질석방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주도했다. 가든그로브에 있는 자유 베트남 방송국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베트남 커뮤니티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워싱턴 DC와 샌호제 등 여러 지역의 베트남 커뮤니티 정치·종교 지도자가 대거 참석해 충격에 빠져 있는 한인사회를 위로했다.
22년 전 베트남 보트피플을 구조했던 전제용 선장의 미국 재방문도 두 커뮤니티 교류강화에 활력소가 됐다. 그의 방문에 맞춰 두 커뮤니티는 8월5일을 ‘한-베트남 커뮤니티 우정의 날’로 선포하고, 다양한 행사를 펼쳤다.
OC 한인회(회장 잔 안)와 리틀 사이공 파운데이션(회장 켄 누엔) 공동 주최로 친선축구대회가 개최됐고, 보트피플 중 한 명인 피터 누엔의 회고록 ‘바다의 마음’(The Ocean’s Heart) 출판기념식도 열렸다. 이 행사에는 GG시 브루스 브로드워터·스티브 존스 시의원도 참석해 두 커뮤니티의 잔치를 축하했다.
이 밖에 최근 열린 OC 해병대전우회 회장 이취임식 행사에는 베트남 커뮤니티 재향군인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 또 올 초 세리토스 퍼포밍 아트센터에서 열린 미주한인의 날 행사에는 디나 누엔 시의원이 한복을 입고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잔 안 한인회장은 “올 한해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한 한인 사회와 베트남 커뮤니티 관계자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두 커뮤니티 우호 증대를 위해 우정의 날과 축구대회가 연례행사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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