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의 띠 동물
화폭에 담아 제작
매년 150여장씩
미국인에도 보내
지난 30여년 동안 연말 크리스마스카드를 직접 그려서 친지나 친구에게 보내온 한인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애나하임에 거주하고 있는 윤석원(84)씨는 그 해의 띠에 맞추어 호랑이, 새, 용 등을 직접 화폭에 담은 후 이 작품을 사진으로 찍어 크리스마스카드를 만들고 있다. 윤씨가 제작하는 카드는 한해 평균 150여장으로 한국, 일본, 미주 지역 친구들에게 보내고 있다.
윤 씨는 최근 몇 년 사이 사진기술이 발달되어 한 장의 그림만 그려도 사진을 찍어 카드를 제작할 수 있지만 예전에는 크리스마스를 한 달가량 앞두고 직접 물감으로 그려서 100여장의 카드를 만든 적도 있다.
윤씨는 “한국에서 20년, 미국에서 14년째 크리스마스카드를 직접 만들고 있는데 너무 힘들어서 중단하려고 했지만 친구들이 소중하게 카드를 보관하는 것을 보고 그만둘 수 없었다”며 “앞으로 계속해서 크리스마스 때면 카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윤씨의 카드는 주로 띠에 맞는 동물그림이지만 한인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쥐, 뱀띠의 해일 경우에는 한국의 민속적인 분위기가 풍기는 그림으로 대체한다. 2008년은 쥐의 해이기 때문에 크리스마스카드에 쥐를 그리지 않고 다른 그림을 넣었다.
윤씨는 “크리스마스카드는 한인들뿐만 아니라 연방하원의원과 시 공무원들에게도 보내고 있다”며 “이 카드가 한국의 고유문화를 알리는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타 민족에게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윤씨가 카드에 그리는 그림은 아마추어 그림이 아니다. 그는 평양미술대학을 졸업 후 학원사 미술부장을 거쳐서 조선일보 편집국에 20년 동안 근무하면서 신문 삽화를 그렸으며, 미술 작품전에도 여러 차례 출품한 원로 서양화가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95년 아름 화랑에서 초대전을 가지는 등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윤씨는 지난 2003년 연방 주택융자공사에서 노인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크리스마스카드 그리기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했으며, 포모나에서 열린 노인 올림픽 그림 그리기 부문에 출전해 입상하기도 했다.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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