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스틴 구세군교회 한인 교인들이 예배 후 한 자리에 모여 한 교인의 생일을 축하하고 있다. OC 구세군 한인 모임은 올 해부터 한인마켓 앞에서 자선냄비를 운영하고 있다.
터스틴 교회 한인 신도들 모금 냄비 들고 나서
“예배와 이웃에 대한 봉사” 관심당부
추운 겨울하면 떠오르는 상징물 중 하나인 구세군 냄비. 그동안 OC 한인사회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올해에는 OC 한인마켓 앞에도 세워져 많은 한인이 구세군 종소리를 들으며 한해를 되돌아보고 있다.
OC 한인사회에 구세군 냄비가 등장한 것은 올 3월 터스틴에 위치한 구세군교회(담임목사 리 레스카노)에 한인 그룹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한인 구세군 모임을 담당하고 있는 안옥숙 전도사는 “많은 한인들이 구세군하면 사회 봉사활동만 생각하는데, 일반 교회와 마찬가지로 예배와 친교활동에 주력하며,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며 인근 주민의 관심과 출석을 부탁했다.
실제로 터스틴랜치 한적한 동네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구세군교회에서는 인근 지역에 살고 있는 백인, 히스패닉, 중국계, 한인 신자 300여명이 매주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 여느 교회처럼 예배 후에는 함께 식사를 나누고, 성경공부를 하는데 이때 한인 모임을 갖고 있다. 안 전도사는 “현재 한인신도는 30여명 정도”라며 “가족 같이 지낼 믿음의 형제, 자매가 많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터스틴 구세군교회는 교인과 지역 주민을 위해 애프터스쿨과 프리스쿨도 운영하고 있다. 또 체육관에서 다양한 체육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안 전도사는 “교육수준이 높고, 백인 학생이 많아 중국계 커뮤니티에서는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리 레스카노 담임목사도 어바인과 터스틴 지역 한인의 방문을 환영했다. 레스카노 목사는 “한인사회에서 구세군의 사회 봉사활동에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군대라는 이미지 때문에 실제로 동참하는데 주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세군의 유래와 교회생활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19세기 중반 영국에서 시작된 구세군은 당시 가난에 신음하던 빈민을 돕기 위해 시작된 신앙운동이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도움을 제공하고 갱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군대제도를 가져왔을 뿐이라며 실제 교회생활은 일반 교회와 마찬가지로 자유롭다고 밝혔다. 안 전도사도 “구세군은 신앙의 실천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오히려 십일조를 강요하지 않는 등 자유스러운 점도 많다”고 덧붙였다.
물론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한다는 구세군의 전통은 지금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해에만 구세군 냄비를 통해 2,500여가정을 도왔고, 올 해에도 20만달러를 모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안 전도사는 “올해 한인 모임에서 처음 시작한 자선냄비의 경우 모든 한인마켓으로부터 허가를 받았지만, 자원봉사자가 부족해 아리랑마켓 한 곳에서만 운영하는 형편”이라며 많은 자원봉사 지원을 부탁했다. 중고등학생은 봉사활동 크레딧을 받을 수 있다. (714) 260-7056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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