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은 특이한 데가 있다. 화원에서 꽃나무 하나를 골라도 그렇다. 가장 화려하고 활짝 핀 꽃을 들고 오는 민족이 한국인이다. 꽃봉오리가 많은 것을 고르면 일본인, 줄기와 뿌리가 튼튼한 것을 고르면 중국인이다.
음식도 마찬가지이다. 일본 음식은 보기 좋고 올망졸망 깜찍하다. 중국 음식은 시작은 그저 그렇다. 그러나 먹을수록 요리의 진수를 보여준다. 한국 음식은 어떤가? 진수성찬 한 상이다. 산해진미를 보는 순간 저절로 감탄부터 나온다.
그간 한국 교육이 최고와 최상의 ‘엄지’ 만들기 교육으로 일관해 온 것과 일맥상통한다.
엄지는 손가락 제일 아래에서 겸양의 미덕을 드러낸다. 그러나 유사시에 주먹을 쥐면 엄지는 튀어나와 살신성인의 각오로 임전태세를 취한다. 모든 손가락과 자유롭게 협동하는 것도 엄지만 할 수 있다.
가장 일을 많이 하는 엄지를 보면 CEO를 연상하게 한다. 엄지가 없으면 숟가락, 젓가락질도 할 수 없으며 접시 한 개도 집어 올리기 어렵다. 기도할 때는 엄지는 심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충심을 염원한다. 또한, 엄지야말로 중요 문건에 손도장을 찍는 최고 결재자이다.
그런 엄지도 스스로는 콧구멍이나 귓구멍 하나 후비지도 못한다. 엄지가 선두에 있다는 생각은 자만일 수 있다. 서클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중심이 흔들리면 집단이 공멸하기 때문이다.
과연 이번 한국대선에서 ‘엄지’ 씨는 누구인가. 비방하기보다는 꿈과 비전을 내세우는 사람, 주겠다고 하는 사람보다는 하겠다는 사람, 말을 앞세우기보다는 희생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다.
무엇보다도 나라 살림을 통째로 맡기니 사욕이 없어야 한다. 대선 때마다 등장하는 유언비어나 바람은 돌출 변수를 노리는 한시적 덫이다. 북풍, 병풍, 총풍, 안풍, 세풍, 그리고 이번에는 검풍(?)이 될망정 초심으로 돌아가자. 그리고 엄지 같은 일꾼을 뽑자.
고영주
토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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