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대선주자들도 “진실 규명을”
민주당 주도 의회, 백악관에 해명 요구
“의회 고위층 심문방식 알고있었다” 주장도
중앙정보국(CIA)이 테러용의자를 신문하는 과정을 담은 비디오테입을 임의 폐기한 사건의 여파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법무부와 CIA가 비디오테입 폐기에 대한 자체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의 대권주자들도 CIA 조사자의 신분노출을 막기 위해 비디오테입을 폐기했다는 CIA의 해명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진실규명을 촉구했다.
공화당 대권주자이자 베트남 전쟁 당시 포로로 고문을 당한 바 있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9일 비디오테입 폐기 조치는 “절대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면서 “우리가 포로들을 어떻게 대우했는지, 고문을 행하지는 않았는지 전 세계로부터 의구심과 냉소가 제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공화당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도 CIA가 주장하는 대로 조사자의 신변보호를 위해 테입을 폐기했는지 아니면 누군가의 다른 목적을 숨기지 위해 폐기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주도 의회는 부시 행정부에 대해 백악관이 테입의 존재를 알고 있었는지 해명하라고 압박했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테입 폐기사건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 말 것을 주문하면서 “그렇게 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하며 나는 이를 고수할 것”이라고 말해 이에 대한 어떤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상원 정보위원회는 11일 마이클 헤이든 CIA 국장을 출석시켜 이 문제에 대해 추궁할 예정이다. 그러나 CIA가 테러 용의자들에게 가혹한 심문을 행하던 2002년부터 2003년 사이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당시 의회의 주요 인사들이 이런 CIA의 심문 방식에 대해 보고받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정부 관리 2명의 말을 인용해 9일 보도했다. CIA의 의회 설명회 과정을 지켜봤다는 이 관리들은 의원들이 “(심문) 방식이 충분히 강력한지”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며 의원들 중 적어도 2명이 CIA에 더 심한 방법을 사용하도록 주문했다고 WP를 통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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