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2세 알란 강씨는 특허 전문 변호사에서 자전거 회사 경영자로 변신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변호사서 자전거맨‘대변신’
주문제작 수천달러 호가
전국경연 우승 등 유명세
“취미가 생업이 됐어요”
“저는 이렇게 밖에서 산악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게 더 좋아요.”
한인 2세 알란 강(29)씨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1978년 미국서 태어난 강씨는 USC 법대를 나와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어바인에 있는 로펌에서 2년 가까이 특허 변호사로 활약하며 제법 명성도 쌓았다.
강씨는 그러나 지난 2003년 돌연 ‘자전거맨’으로 변신했다. ‘춤바’(Chumba)라는 자전거 제조 회사의 CEO가 된 것. 초등학교 시절부터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했고 산악자전거 타는 것을 줄곧 취미로 해오다 아예 자전거 만드는 걸 생업으로 선택했다.
춤바는 ‘행복감’ 또는 ‘도취’(euphoria)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 1993년 테드 타노우예라는 사람이 처음 시작했다. 하지만 타노우예는 디자인 분야 전문가여서 사업성에는 별 취미가 없던 것을 강씨가 인수했다.
춤바 제품은 대량 생산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은 완제품의 경우 보통 수천달러에 달한다. 여기에 자전거 매니아들의 요구 사항을 반영해 ‘프레임’이나 완충장치 같은 것들은 따로 주문 제작해주기도 한다.
벌써 춤바는 그 ‘바닥’에서는 꽤나 유명한 브랜드다. 춤바 제품은 지난 2002년과 2004년에는 전국대회 ‘다운힐’(Downhill) 부문 챔피언에 올랐고 2004년 ‘노르바’(NORBA) 전국 남자 챔피언인 던컨 리플과 2002년 여자 챔피언 리사 쉐르 및 라르 트리부스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을 스폰서하며 이름을 알렸다.
지난 6월에는 자전거 전문 잡지 ‘MB액션’에도 소개돼 매니아들 사이에 브랜드 인지도가 상당히 높아지면서 올 매출액은 500% 성장했다. 한국에도 이름이 알려져 유명 가수이자 산악자전거 매니아인 김세환씨도 알란 강씨의 고객이다.
강씨는 앞으로 춤바를 세계적인 자전거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투자금도 더 유치할 작정이다. “처음 춤바를 인수할 때는 아버지와 아버지 친구들이 도움을 많이 주셨지만 앞으로는 주식회사 형태를 갖춰 정식으로 투자자를 유치해 볼까합니다.”
한편 강씨는 ‘메일바이크’(www. mailbike.co.kr)를 통해 한국에도 춤바 제품을 보급하고 있다. 연락처 (714)504-8721 www.chumbaracing.com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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