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판된 미주 한국일보 정숙희 기자의 ‘그들은 왜 교회를 떠났을까’ 라는 책은 신학자가 쓴 논문도, 목사님의 설교집도 아니다. 지난 10년간 종교담당 기자로 뛰었던 한 여기자가 자기의 신앙 양심을 걸고 대담하게 써나간 교회개혁에 관한 칼럼을 모은 책이다.
이 책은 ‘교회가 너무 많다’ ‘목사가 상전이다’ ‘교회를 돈으로 움직인다’ ‘말씀과 삶이 다르다’ ‘주일엔 쉬고 싶다’ 등 5개 주제 아래 46개의 글을 통해 본질에서 멀어진 한국교회와 크리스찬들에게 각성을 촉구한다.
오늘의 미국 속 한인교회는 공간을 달리하면서도 20년 전의 한국의 교회모습과 흡사하다. 그래서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에 미국적인 것까지 가해진 것이 오늘의 이곳 한인교회의 모습이다.
미전국에 약 4,000개에 이르는 한인 교회, 자고 나면 교회가 하나 생긴다고 할 정도로 숫자적으로는 많지만 제 기능을 못하는 교회, ‘만인제사장’설과는 달리 평신도와 부목사들 위에 군림하는 목사, 1년 예산이 수백만 달러를 상회하면서 한인사회의 돈을 다 끌어모으지만 그 많은 헌금을 교회 건축과 교역자 사례비 기타 행정유지비로 거의 다 사용하는 교회, 사교단체화되어 주일 하루만 성도이지 일상생활에서는 믿지 않는 사람들과 별 다를 바 없는 신자들… 이 책은 위와 같은 사례들을 열거하며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를 밝히고 우리에게 각성을 촉구한다.
오늘날 한국의 개신교가 사회로부터 외면당하고, 특히 아프가니스탄 사태 이후 반기독교적 정서가 팽배해 있는 현실에서 우리 교회와 기독교인들의 반성을 촉구하는 책이 나온 것은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만일 우리가 이 책의 쓴 소리를 바른 소리로 받아들여서 회개하고 다시 일어선다면 우리민족과 사회의 희망은 그래도 교회에 있다고 나는 믿는다.
유용석
L.A.기독교 윤리
실천운동 실행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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